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숨죽인 업무보고장 "떳떳하다면 뭐가 불안한가?"
숨죽인 업무보고장 "떳떳하다면 뭐가 불안한가?"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6.10 11: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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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우근민 당선자, 첫 제주도청 간부공무원들과의 만남 '긴장'
"공무원이 거짓말하는 건 도민 속이는 일...일로서 승부해라"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첫 제주특별자치도 현직 공무원들과의 만남은 '긴장감'과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10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건설회관 7층의 우근민 당선자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도정 업무보고.

시작에 앞서 우 당선자가 넥타이와 윗도리를 모두 벗고 일하자고 해 도청 간부들과 인수위원들이 모두 윗도리를 벗었으나, 참석한 공무원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우 당선자는 인사말에서 "6년동안(2004년 도지사직 중도하차 후) 밖에 있으면서 60년을 산 것만큼 경험을 많이 했고 사람에 대한 여러가지를 배웠다"며 "세상을 어떻게 살지 많이 느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번에 출마하면서 느끼고 당선된 후 느꼈던 게 제주도는 도민이 맡겨준 거지 도지사 것이 아니다"며 "이런 생각이 없으면 도지사 자격이 없다. 공무원은 국가, 민족, 제주 발전을 위해 충성을 다해야 한다. 이것을 져버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를 위해 도민을 위해 어떻게 제주를 최고로 만들것이냐 하고 생각해 왔고 그런 일을 할 것"이라며 "도정은 도지사가 된다고 해서 자기 것이 아니며, 중심에 항상 도민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당선자는 새로운 도정 출범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잔뜩 불안해한다는 분위기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요새 공무원 사이에서 이런저런 불안한 얘기가 있는데 국가, 도민을 위해 일하는데 뭐가 불안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떳떳하지 못하거나 '거짓말', '도민을 속이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우 당선자는 "지난번 도지사에 당선되고 업무보고를 받을때 거짓말하던 공무원이 있었다"며 1998년 민선 2기 도지사로 취임할 당시의 일을 꺼내들었다.

그는 "(거짓말을 한) 그에게 보직을 안줬다"면서 "상관을 속이는 공무원들과 일할 수 없었다. 있는대로 얘기해 문제가 있으면 같이 풀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도지사와 공무원의 관계"라고 말했다.

당시 첫 인사에서 보직을 부여받지 못한 간부공무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이었다.

우 당선자는 "내가 도지사가 되어서 다행이지, 도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이 됐으면 어쩔뻔 했나"라며 "공무원들이 (도민을) 속이는 것은 도민이 속는 것이다. 떳떳하게 일하자. 일로 승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당선자는 "일로 승부하겠다던 공무원은 편 가르지 않았다. (그들) 다 컸다"면서 "현혹되지 말고 손잡고 가자. 능력, 일 위주로 나가고 중심에 도민을 두자"고 역설했다.

그는 "어떤 업무에 있어 공무원들에 대해 불만이 많은게 도민의 뜻이라면 나는 도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도민의 뜻에 따라 일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우 당선자는 이어 "도민을 무시하고 도민 위에 군림하는 자세로 일하는 공무원은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 후, "이제까지의 것들 모두 훌훌 털고 같이 나가자.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자"고 주문했다.

우 당선자의 인사말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한 간부공무원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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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0-06-10 18: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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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0-06-10 18: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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