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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작업 착수, '없는 예산'에 신규 공약 어떻게?
인수작업 착수, '없는 예산'에 신규 공약 어떻게?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6.10 10: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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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당선자 인수위 명단 확정...도정 업무보고 청취 시작
예산 확보문제로 '선거공약' 당장 추진 어려울 듯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자가 10일 인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업무인수에 돌입했다.

우 당선자는 이날 이문교 전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인수위원장으로 한 분과별 인수위원을 임명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인수위 사무실에서 도정 업무보고에 들어갔다.

도정 업무보고는 황인평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와 오인택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해 이뤄지며, 17일까지 진행된다.

인수위는 분야별로 나눠 우 당선인이 제시한 주요 공약을 정리하고 역점시책을 발굴하는 한편 현 도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계속 추진여부를 결정한다.

인수작업은 '예산'과 '정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공약 이행방법과 예산확보 방안, 그리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도정 정책의 조정 등이 핵심이다.

그러나 올해 예산이 이미 편성돼 집행 중에 있고, 내년 국고보조금 신청도 이미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우 당선자의 선거공약 내용과 접목시키는 작업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우 당선자측에서 크게 고심하는 부분이다. 또 현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정책을 우 당선자측에서 새롭게 설정하는 정책기조에 맞게 재설정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문제는 '돈'이다. 가뜩이나 올해 제주도정의 여유예산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 당선자가 취임하더라도 선거공약의 신규사업들을 당장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예산확보가 이뤄져야만 추가 신규사업의 편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떳떳하다면 뭐가 불안하냐? 일로서 승부해라"

한편 우 당선자는 이날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새로운 도정 출범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잔뜩 불안해한다는 분위기와 관련해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요새 공무원 사이에서 이런저런 불안한 얘기가 있는데 국가, 도민을 위해 일하는데 뭐가 불안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떳떳하지 못하거나 '거짓말', '도민을 속이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우 당선자는 "지난번 도지사에 당선되고 업무보고를 받을때 거짓말하던 공무원이 있었다"며 1998년 민선 2기 도지사로 취임할 당시의 일을 꺼내들었다.

그는 "(거짓말을 한) 그에게 보직을 안줬다"면서 "상관을 속이는 공무원들과 일할 수 없었다. 있는대로 얘기해 문제가 있으면 같이 풀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도지사와 공무원의 관계"라고 말했다.

당시 첫 인사에서 보직을 부여받지 못한 간부공무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이었다.

우 당선자는 "내가 도지사가 되어서 다행이지, 도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이 됐으면 어쩔뻔 했나"라며 "공무원들이 (도민을) 속이는 것은 도민이 속는 것이다. 떳떳하게 일하자. 일로 승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당선자는 "일로 승부하겠다던 공무원은 편 가르지 않았다. (그들) 다 컸다"면서 "현혹되지 말고 손잡고 가자. 능력, 일 위주로 나가고 중심에 도민을 두자"고 역설했다.

그는 "어떤 업무에 있어 공무원들에 대해 불만이 많은게 도민의 뜻이라면 나는 도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도민의 뜻에 따라 일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우 당선자는 이어 "도민을 무시하고 도민 위에 군림하는 자세로 일하는 공무원은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 후, "이제까지의 것들 모두 훌훌 털고 같이 나가자.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자"고 주문했다.

우 당선자의 인사말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한 간부공무원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미디어제주>

다음은 우근민 당선자 인수위원회 구성현황 및 명단.

인수위 인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문= 조창현 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 조문부 전 제주대학교 총장
△공동위원장= 이문교 전 제주발전연구원장, 오경애 전 민주평통부의장

△제1분과(도정 기획경영분야)
위원장=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위원= 한철호 공인회계사
전문위원= 양영흠 전 제주예총 사무국장
관련부서=경영기획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개발공사, 탐라영재관, 제주국제평화센터

△제2분과(특별자치, 국제자유도시분야)
위원장= 양영철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위원= 황경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전문위원=이기봉 전 제민일보 사회부차장
관련부서=제주특별자치도추진단, 국제자유도시 추진본부

△제3분과(자치행정분야)
위원장= 김병립 제주도의회 부의장
위원= 양동윤 4.3도민연대 공동대표, 오승은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전문위원= 한문성 전 제주일보 편집부국장
관련부서= 자치행정국, 자치경찰단, 소방본부

△제4분과(문화.관광.교통분야)
위원장= 김순두 전 재단법인 곶자왈 이사장
위원= 오상훈 제주대학교 경상대학장, 양영근 탐라대학교 교수
전문위원= 조선희 전 서귀포신문 편집국장
관련분야= 문화관광교통국, 문화진흥본부,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관광공사, 세계자연유산본부, 컨벤션센터, 컨벤션뷰로, 도체육회, 장애인체육회

△제5분과((지식경제분야)
위원장=김형길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위원=이남호 제주대 화학과 교수, 송민호 한의원 원장
전문위원= 김성대 전 청와대 행정관
관련부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지식산업진흥원, 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신용보증재단

△제6분과(사회복지, 여성분야)
위원장= 현인숙 제주한라대학 간호학과 교수
위원= 강세현 제주한라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임애덕 사회복지법인 청수 이사장
전문위원=박성용 전 제주 4.3연구소사무처장
관련분야= 보건복지여성국,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7분과(1차산업분야)
위원장= 문창래 전 제주도 농수축산국장
위원= 현해남 제주대학교 생물산업학부 교수, 진광남 제주플라워 대표
전문위원=현길호 전 청와대 행정관
관련분야= 친환경농축산국, 해양수산국, 농업기술원, 원종장,해양수산연구원, 농산물원종장

△제8분과(도시.환경분야)
위원장= 고병련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
위원=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오재호 건축설계사무소 소장
전문위원= 부정호 전 한라일보 사회부 차장
관련분야=청정환경국, 도시건설방재국, 환경자원연구원, 상하수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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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 2010-06-10 13:14:00
선거 논공행상에서 나온 인물들 갖고 무슨 작품 나올지.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