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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악몽 재현..잠정 발사연기에 '실망'
나로호 악몽 재현..잠정 발사연기에 '실망'
  • 뉴스토마토
  • 승인 2010.06.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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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역사적 순간을 보기 위해 나로도 우주센터 인근으로 모여들었던 수천명의 관람객들은 허탈한 모습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지난해 나로호 1차 발사때처럼 발사가 수차례 연기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9일 우주항공연구원에 따르면 오늘 오후 5시께 발사 예정이었던 나로호가 발사 3시간여를 앞두고 발사대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발사 운영이 중지되면서 결국 잠정 연기됐다.
 
나로호 발사체 옆에 위치한 소방시설에서 갑자기 흰색 소화용액이 분출하면서 나로호 선체 밑단이 하얗게 뒤덮인 것.
 
현재 방수복을 입은 수십명의 연구원들이 현장으로 급파돼 상황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방시설은 나로호가 발사되면서 나오는 화염으로 인한 화재를 막으려고 설치한 것이지만 3곳의 노즐 중 1곳에서 갑자기 소화용액이 뿜어져 나온 것. 연구원들은 현재 원인에 대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대를 모았던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결국 오늘 발사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다음 발사도 언제로 연기할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편경범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은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나로호 발사 준비 절차가 소방설비의 오작동으로 중단됐다"며 "오늘 중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로호의 화재에 대비해 발사대 주변에 설치된 3개의 소방설비 중 한곳에서 소화물이 분비된 것에 대해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이 원인규명을 하고 있는 상태.
 
나로호는 오는 19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해 나로호 발사때는 6번 연기가 된 바 있다.
 
그리고 한차례의 카운트다운 중 발사시각을 7분여 남겨놓고 고압탱크의 압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생겨 자동발사 과정이 중단됐었다.
 
우여곡절 끝에 8번 시도만에 발사에 성공했지만 최종적으로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해 나로호는 우주미아로 남게됐다.
 
나로호가 가지는 의미는 한국이 세계 10번째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는 순간이며, 위성을 통해 통신기술과 군사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나로호 개발과 발사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최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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