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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우리가 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 보배죠"
"곶자왈, 우리가 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 보배죠"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2.25 16: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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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주민자치연대 2월 지역답사]시민 참가자와 함께 '곶자왈 체험'

돼지가 내려와 앉은 형상을 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 '도너리오름(돌오름)'.

도너리오름은 금악~동광간 포장도로(한창로, 1116번 지방도) 중간지점의 당오름, 정물오름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서있는 오름으로, 안덕면 동광리와 한림읍 금악리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정물오름 앞을 곧게 뻗어있는 도로의 중간지점에서 블랙스톤 골프장 남쪽을 이웃해 목장으로 진입하는 길이 나 있으며, 목장입구의 철제대문을 지나 남쪽 소로길을 따라 오름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이 오름은 두 개의 화구를 가진 복합형으로 하나는 북서쪽으로 깊고 넓게 벌어진 깊이 100m의 말굽형 화구가 자리하고 있다.

또다른 하나는 정상 동단에 둘레 400m, 깊이 40m의 깔때기 모양의 원형화구가 급경사로 패여 있다.

오름의 북쪽자락에서 동쪽자락까지는 울창한 수림지대로서 곶자왈이 넓게 형성돼 있다.

#2006 지역답사 '곶자왈 탐방' 25일 개최...시민.어린이등 참여

25일 제주주민자치연대(대표 정민구) 지역조사위원회가 '우리의 한걸음! 제주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한 '2006 지역답사' 첫번째 행사로 이곳 도너리오름을 찾았다.

미디어제주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제주시 삼도1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및 시민, 그리고 환경체험을 직접 하기 위해 신청한 어린이들이 많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환경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기 보다는 곶자왈 현장체험을 원하는 신청자들을 중심으로 답사반이 구성됐기에 이날 답사의 내용은 아직 낯설기만 한 '곶자왈'에 대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왜 보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가시덤풀이 무성한 북서사면으로 오름을 오른 답사반은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오른 후 한 눈에 펼쳐진 그림같은 제주 곶자왈의 드넓은 지대를 한 눈에 보며 이곳 곶자왈의 문제점을 뒤늦게 파악하고는 한결같이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다.

곶자왈사람들의 김효철 사무처장이 직접 이곳 곶자왈의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제주 곶자왈의 보존문제를 설명하는데 있어 이곳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지역"이라며 "이곳 곶자왈 지역의 한켠에 블랙스톤골프장이 들어서면서 곶자왈지대는 크게 파괴돼 버렸다"며 크게 한탄했다.

오름 기슭에서는 곶자왈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쉽게 분간이 되지 않아 하던 참가자들은 정상에 오른 후 김 사무처장의 설명을 들은 후 이곳 곶자왈이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확인하고는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서쪽으로는 블랙스톤골프장이, 북쪽으로는 채석장과 개간지가, 그리고 동남쪽 방면으로는 또다른 채석장이 곶자왈을 잠식하고 있었다.

이번 답사를 총괄준비한 김지용 제주주민자치연대 지역조사위원장도 김 사무처장과 더불어 이곳 곶자왈 문제에 대해 부연해 설명했다.

"화산분출시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오름과 오름 사이로 길게 뻗어있는 곶자왈은 제주의 허파이자, 제주 환경의 중요한 보고입니다.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식물이 남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유일의 독특한 숲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곶자왈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크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도너리오름의 '아름다움'과 또다른 '파괴' 현장을 둘러본 참가자들은 이러한 곶자왈 문제에 대해 직접 체험한 후, 처음 오름을 오르기 전에 지나왔던 목장 진입로 옆에 수없이 들어서는 건축물 공사현장을 다시 찾아 곶자왈 파괴의 심각한 문제를 직접 확인했다.

참가했던 삼도1동 주민자치위원회의 한 위원은 "오늘 애들을 데리고 처음 현장답사를 해봤는데, 제주의 오름 주변에 형성된 곶자왈을 왜 보존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파괴현장을 볼 때에는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어린이 참가단 중 한명인 오혁준 어린이(동광교 4)는 "아름다운 자연이 골프장 때문에 망가지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환경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개적인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한 지역답사를 주최한 김지용 제주주민자치연대 지역조사위원장은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고자 지역답사에 나서게 됐다"며 "지역답사를 통해 제주사랑의 마음을 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이곳 방문은 처음이었다. 제주에 오랫동안 생활하면서도 울창한 상록수림이 있는 난대림지대를 찾은 참가자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이곳 납읍 난대림지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북제주군 서부지구에서 평지에 남아있는 유일한 상록수림이다. 이 지역은 원식생 연구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학술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곳의 난대림지대는 예로부터 이 마을의 문인들이 시를 짓거나 담소를 나누는 휴양지로서 이용되었다.

이곳의 식생은 주로 후박나무, 생달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상층목을 이루고, 하층에는 자금우, 마삭줄 등이 전면을 덮고 있으며, 송악이 상층목의 식생을 감아 올라가고 있다. 나무의 종류는 비교적 단순하나, 전형적인 난대림상을 이루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주최하고 미디어제주가 후원하는 2006 지역답사는 2월 곶자왈 탐방을 시작으로 해 매달 4째주 토요일에 개최된다.

3월과 4월에는 4.3유적지를 둘러볼 예정이며, 5월에는 다시 곶자왈 탐방이 실시된다.

6월에는 우도, 7-8월에는 제주 해안도로, 9-10월에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제주탐방, 11월에는 제주도내 공기업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한 2006 지역답사에서는 답사에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해 사진공모와 참가후기공모를 하고 있다.

사진공모는 지역답사에서 찍었던 가족 또는 답사활동 사진을 응모하면 매달 1명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또 참가후기 공모의 경우 일기나 수필, 시, 소설 등 자유로운 형식의 글을 써서 보내 면 역시 매달 1명을 선정해 상품을 지급할 게획이다.

또한 사진공모와 참가후기 공모는 올 연말 발간할 예정인 2006 지역답사 책자에 수록된다.

<사진공모 및 참가후기공모 접수 문의>

문의)  전화 751-7125, 팩스 757-7211

홈페이지)  www.jejujumin.net

이메일) kjy04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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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 2006-02-26 17:11:38
자연을 사랑한다면서 시작된 오름등반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배우게 되는 것은 자연(환경)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상생한다는 것입니다. 숲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줄기식물들이나
이끼류 뿐 아니라 희귀식물이라는 난까지도 자신을 내어주므로서
다른 식물들을 자라게 하므로서 큰 숲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자연을 통해서 이 상생을 배우는 것이겠죠.
수고들 하셨고, 계속해서 의미있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