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가 27일 '삼성 바이오제약 산업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만 5조원이고, 고용창출효과는 5000여 명에 이른다.
현명관 후보는 27일 오후 1시30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현 후보는 "세계는 지금 국가성장 엔진으로 첨단정보, 기술집약 지식산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80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육해공 생물자원의 보고인 청정지역"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특히 비행시간 2시간 내에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5개 도시와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13개의 도시가 배후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어 의료관광의 최적"라며 세계적 바이오산업 중심지가 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재직 시절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신약에 관심을 갖고 많은 검토와 준비를 한 적이 있다"며 "전경련 상근부회장 재직 시 바이오 포럼을 창립.운영해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 후보는 "삼성은 지난 11일 바이오제약 2조1000억원 등 총 23조원에 달하는 5대 신수종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면서 "핀란드의 '메디폴리스'를 롤모델로 하는 제주 바이오제약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관련, 그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제시한 23조 투자계획 중 일부를 제주도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유치 가능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부 내용으로, 바이오제약 산업단지는 제주시권 일대에 자리잡게 되고, 면적은 30만 평, 사업기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라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2조원 가량이 들어가고, 재원확보 방안으로 민간 투자 50%, 국비 20%, 지방비 30%를 제시했다.
산업단지 내에는 삼성 바이오제약 기업 및 국내.외 50개 이상 바이오기업 및 연구개발 연구소가 자리하게 된다.
현 후보는 산업단지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로 생산유발효과 5억원, 고용창출효과는 연구인력 1000여 명을 포함해 바이오 벤처인력 2000여 명, 관련 종사자 2000여 명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바이오 신약 사업이 의료관광 활성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전.후방 효과로 제주발전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이 계획이 이건희 회장과 얘기가 된 것이냐, 아니면 이제부터 계획을 갖고 시작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건희 회장하고 제주도가 바이오 제약의 최적지가 아니냐는 말을 했고, 여러 후보지 중 어디가 최적지인지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하겠다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제약 산업단지가 좋냐, 첨단과학기술 단지 내에 바이오제약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심스레 흘러나오던 현 후보의 '삼성 관련 공약'이 발표되면서 이 공약이 반전카드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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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