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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제자유도시의 전제는 '다양성과 포용력'
제주 국제자유도시의 전제는 '다양성과 포용력'
  • 장금항 객원필진
  • 승인 2006.02.24 14: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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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장금항 상명교회 목사

이스라엘의 형성과정 가설 중 유력한 가설은 말턴 노트(M. noth)의 종족 동맹 가설(Amphiktyonie)이다.

이스라엘을 민족개념이 아닌 계급 개념으로 파악하는 암픽티오니가설은 아피루('pr)라 지칭되었던 '배고픈, 목마른, 맨발의, 도적떼, 군인들(용병)등'의 일단의 사회적 하류계층이 이집트를 탈출했고 이집트와 종속관계를 맺고 가나안을 통치하던 가나안의 도시국가 농민들이 연대해 가는 과정이 이스라엘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 해방의 과정에 이집트를 탈출한 무리와 가나안의 농민군들이 자신들의 신 야훼와 엘이 다른 신이 아니라 약자를 위한 신으로 고난받는 자의 부르짖음 가운데서 현존하시는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배타적인 한국교회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지만 이스라엘이 민족개념이 아닌 사회학적인 계급개념으로 초기 이스라엘의 다양성과 포용력이 있었기에 팔레스타인에서의 해방전쟁에서 소수였던 이스라엘이 강대한 도시국가와 이집트의 착취를 동시에 받던 농민들의 지지를 얻어 승리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신앙은 사회적 약자와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이었고 연대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력은 초기 이스라엘의 신앙과 같은 기반이었다.

미국의 미식축구 영웅 하인스 워드와 그의 어머니의 모정은 우리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우리 내면의 배타적 순혈주의와 혼혈인에 대한 편견은 가려진 것 같아 아쉽다.

입양 돼 올림픽 영웅이 된 토비 도슨에 대한 소식을 더하면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두고서도 개인의 성공담에만 주목하는 우리만의 천박함에 고개가 절로 돌아간다.

로마나 미국의 개방성이 국가의 흥망을 이루는 중대한 요소라는 진부한 말을 않더라도 '나그네를 환대하고 고아와 과부를 편들어주는' 약자보호는 사람의 어느 시대나 통용되어야 할 자연법이다. 이 당연한 정신이 없으면 국가를 지킬 애국도, 사회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진다.

여자 많다던 제주에 약에 쓸려고 해도 처녀가 없어 농촌에 시집 온 이방인 처녀들과 농공단지와 돈사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간다. 외국인의 투표권과 교육권을 인정하는 전향적인 법을 가진 특별자치도가 돈도, 표도 안 된다고 방관하다가는 10년 안에 낭패를 보게 생겼다.

특히 혼혈 아이들에 대한 보육과 교육을 소홀히 하다가는 사회적 불안 요소는 물론이고 소요 비용이 더 들 터이다.

사람과 물자가 자유로이 왕래하는 국제자유도시의 꿈을 꾸는 우리가 그 사람에 대한 보호법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초등학생 저학년에게 영어를 필수로 가르치는 것보다 외국인 엄마를 둔 아이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훨씬 중요하다.

파란 눈의 서양인만을 동경하는 식민시대의 근성으로는 동북아시아의 국제자유도시를 꿈꾸는 제주를 이룰 수 없다.

참고로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는 흉년을 피해 이집트로 들어가 살던 아람임이었으나 이집트 파라오와 그 백성이 배척하고 학대하므로 그 나라에 반기를 들고 탈출한다.

다양성과 포용력을 상실한 이집트는 결국 쇠퇴하고 만다. 


<상명에서 장금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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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gh 2006-03-02 10:16:02
I totally agree with your high opinion based upon your wise observation and probably deep experi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