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54 (금)
"높은 분양가가 경기 보금자리 미달 원인"
"높은 분양가가 경기 보금자리 미달 원인"
  • 뉴스토마토
  • 승인 2010.05.24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전예약에서 경기도 4곳의 보금자리주택이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해,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전략을 잘못 세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에서 ▲ 남양주 진건 0.5대 1 ▲ 부천 옥길 0.8대 1 ▲ 시흥 은계 0.3대 1로 전부 미달됐다. 구리 갈매지구만 1.3대 1로 미달사태를 겨우 면했다.
 
이들 지역은 청약저축 1순위자의 조건까지 낮췄지만 이 같은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미달에 대해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 경기권 분양가는 85㎡기준 3.3㎡당 890만~990만원으로 시범지구의 850만원~970만원보다 비쌌다. 
 
시범지구 때는 강남권이 주변시세의 50~60%선, 경기권은 60~70%수준이었지만, 경기권 보금자리주택은 시세의 80~90%에 달하는 지역이 대부분이어서 가격메리트가 없었다.
 
특히 서울 내곡, 세곡2지구는 사전예약 첫날 물량의 120%를 초과하는 등 신청자가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세와 비교해 확실히 경쟁력 있는 지역들만 수요자들이 몰린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가격메리트가 없는 것에 더해 의무거주제한 5년을 포함해 전매제한이 7~10년에 달하는 규제가 있었던 점도 경기권 보금자리주택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최근 수도권 매매시장에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인근지역 시세와 보금자리주택의 격차가 줄었다" 며 "경기권의 경우 주변시세의 80~90%까지 보금자리주택 분양가가 책정된데다 입지여건도 상대적으로 나빠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었다" 고 말했다.
 
올 연말께 나올 강남권 본청약 물량과 하반기 실시될 3차 보금자리지구의 사전예약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2차 지구에서 무리하게 청약에 나설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기다리고 보자'는 관망심리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오는 12월 강남세곡 A2블록과 서초우면 A2블록에서 보금자리주택 29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는 내년 6월 589가구, 강남세곡 A1블록에서 내년 7월 162가구가 각각 추가 공급된다.
 
이들 물량은 본청약 시점의 사전예약 부적격자, 당첨 포기자 수 등에 따라 추가로 늘어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3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성남 고등·하남 감일지구도 경기권 2차 보금자리보다는 강남권과 가깝고 가격 경쟁력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공급될 보금자리지구에도 가격메리트가 없고, 강남권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대규모 미달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로서도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땅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가격을 많이 낮추는 일은 앞으로도 어려워질 것" 이라며 "분양가 상한제보다 더 가격을 낮춘다는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이번과 같은 미달 사태가 또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