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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제주도지사, '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
김태환 제주도지사, '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2.23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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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4시 제주도청서 기자회견 "당당하게 도민의 심판 받을 것"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며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장고'에 들어갔던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23일 당초 '불출마'결심을 접고,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지사에 출마해 당당하게 도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정당선택 문제 등은 앞으로 고민해 나가겠다"

그러나 김 지사는 "오늘 현재까지는 출마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왔다"며 "정당 선택 문제 등에서는 앞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고뇌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며 "제주사회가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도지사인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등 많은 고민을 했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제주는 지금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며 "지난 9일 통과된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은 제주가 한단계 더 도약할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제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당당하고 떳떳하게 도민 여러분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을어 특별자치도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며 "제주발전 백년대계의 기틀을 쌓겠다"고 말했다.

또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부속품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해 보이겠다"며 "제주도민의 자존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조직 하지 않고 2년 도정성과로만 당당하게 심판받겠다"

이와함께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키는 선거가 축제와 화합의 마당이 될 수 있도록 다른 후보들과도 협의해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선거조직을 하지 않고 지난 2년간 이뤄놓은 일에 대한 평가로만 심판을 받겠다"며 "당당하고 깨끗하게 치를 것을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몇 년은 저와 제주도민 여러분께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 또한 저 자신의 보람을 위해서도 일분 일초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저의 정열을 다 받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저의 고뇌가 담긴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나 저는 이 모두를 저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며칠 도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여준 격려와 사랑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탈당관련 "도지사 후보 영입 소식 듣고 무척 자존심 상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게 된 것과 관련해, 김 지사는 "사실 지난달 말 한나라당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를 영입했다는 얘기를 지상을 통해 알고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제주지역은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 아니다. 지금까지 3차례의 선거에서 무소속과 여당후보만이 당선됐다.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 재선거에서 제가 처음 당선된 것"이라며 "그런데도 유독 한나라당 도지사가 있는 광역단체 중 제주도에만 도지사 후보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그 당시 이미 마음의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지사는 "그 당시 당장 탈당을 결행할 수 없었던 것은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만에 하나 저의 탈당으로 인해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제주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자치도 반석 올려놓고 출마 안하는 것은 '책임회피' 질책도"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결심을 밝히려고 했던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 입장을 밝히려고 있으나, 이를 안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기자회견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고 말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김 지사는 "도지사라는 자리가 혼자만의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야 했다. 이후 많은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이 기간동안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당하게 도민의 뜻을 따를 것을 강력하게 권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지지자들은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킨 도지사로서 이를 반석에 올려놓을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며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질책도 많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참여했는데, 김 지사가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는 순간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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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2006-02-23 16:14:17
반드시 심판 받을것입니다.

그래도 제주도의 훌룡한 어른이 되어주길 기대했었는데...

열심히 사랑해서 도왔는데 그만큼 실망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