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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리조트 환경평가 보완 '속전속결', 신뢰성 의문
한라산리조트 환경평가 보완 '속전속결', 신뢰성 의문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2.23 08: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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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6일 재심의 결정 19일만에 보완서 제출...24일 재심의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에 조성되는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이 통합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재심의' 결정을 받은지 불과 19일만에 다시 보완서를 작성해 제주도에 제출했던 것으로 나타나 평가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주고 있다.

제주도 통합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1월26일 회의를 열어 (주)더원이 제출한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 통합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심의를 벌인 끝에 재심의키로 결정했다.

교통, 재해, 환경 등의 분야로 나눠 이뤄진 이날 심의에서는 교통분야와 재해분야에 있어서는 '보완동의' 결정이 내려졌으나 환경분야에서는 '재심의' 결정이 났다.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그 배경에는 환경분야의 곶자왈 분포도 등에 대한 정확성이 문제가 됐다.

위원들은 사업부지 곶자왈 분포도가 38%로 적시돼 있는 반면 제주도의 곶자왈 분포도에서는 70%로 기재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 애기뿔소똥구리 등 중요한 동식물에 대한 언급이 뒤늦게 이뤄진 점 등도 지적됐다.

지하수 사용량 과다와 골프장 잔디 무농약 사용 등에 대한 신빙성 문제도 거론됐다.

#19일만에 보완서 접수...24일 오후 4시 통합영향평가심의위 '재심의'

그런데 (주)더원은 재심의 결정이 난지 불과 19일만인 2월14일 보완서를 작성해 제주도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환경단체에서는 "보완서 작성이 불과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은, 탁상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작성했다는 것 외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며 신뢰성에 강한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도는 일단 사업자가 통합영향평가서 보완서를 작성해 제출해 옴에 따라 24일 오후 4시 다시 통합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안건을 심의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더원이 시행하는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은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 산 38-1번지 일대 100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3678억원을 투입해 2010년까지 사파리(관광.관찰.체험) , 관광숙박업(관광호텔.휴양콘도), 27홀 규모의 골프장, 식물원 등을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한라산리조트 졸속 심의 안돼...사업 전면 재검토돼야"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에 조성되는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 통합환경영향평가 재심의가 결정된 것과 관련해 지역환경단체 등은 "졸속 심의 안된다"며 이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23일 조천읍농민회, 조천읍여성농민회, 흙살림 제주도연합 및 조천 지역주민들은 성명을 내고 곶자왈 훼손, 지하수 과다사용 등 환경문제의 아무런 해결책도 논의되지 않은 채 재심의 절차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재심의 결정이후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왜 또 재심의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마치 차기 지방선거 이전에 끝장내야 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또 "제주도는 사업자 감싸기를 중단하고 한라산리조트 개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제주도정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교래곶자왈 일대는 화려한 용암지역으로 유네스코에 등록할 만큼 우리의 자랑스럼 천연유산"이라며 "곶자왈을 훼손하는 개발이 아니라 곶자왈을 보전 발전시키는 계획을 내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곶자왈지역에 대한 종합보전계획을 세워, GIS지하수.생태계 관리지역 제조사시 반드시 상향조정 돼야 한다"며 "곶자왈 지역에 이미 개발사업이 지정돼 있다고 하더라도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전면 재조사를 실시해 곶자왈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정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오늘부터 '한라산리조트개발사업 반대를 위한 조천지역주민대책위원회'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그 시작으로 지역주민 서명운동에 돌입해 나갈 것"이라며 "곶자왈의 문제는 해당 지역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민의 문제이기에 일반으로 확산시켜 나가며, 환경.시민.사회 제단체들과 연대해 곶자왈을 당차게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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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구심 2006-02-23 09:42:26
앉아서 지웠다 썼다 책상작업만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