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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산봉 드라마세트장 지구에서 분리 추진
묘산봉 드라마세트장 지구에서 분리 추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2.2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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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1세트장 9000평 사업지구에서 제외키로

묘산봉관광지구 내 드라마세트장이 건설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이 지역에 대한 민관합동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22일 드라마 세트장이 건설되는 부지 9000평의 경우 묘산봉지구에서 분리시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역사드라마 '태왕사신기' 추진상황에 관한 보도자료를 내고 "묘산봉관광지구 총 140만평 중 드라마 제1세트장인 9000평이 환경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 세트장 부지의 경우 묘산봉관광지구에서 분리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즉, 현재 묘산봉관광지구 내에 편입돼 있는 드라마 세트장 부지의 경우 지구에서 분리시켜 지구단위계획이나 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시키겠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세트장 부지의 분리 추진과 더불어 세트장 내 제주고사리삼의 경우 한라수목원에서 하는 것처럼 이식하는 방법으로 훼손방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1세트장 기반공사 마무리...하수도 시설공사 진행

현재 궁궐과 양반거주지 등의 제1세트장으로 활용될 묘산봉관광지구 부지는 지난 1월19일 3000평의 가설건축물 축조신고가 이뤄져 기반공사를 마치고, 하수도 시설공사 중에 있다.

드라마 제작사는 격구장과 서민주거지 등으로 쓰일 4만여평 규모의 제2세트장 부지를 물색 중에 있으며, 궁궐내부 침실 및 회의장 등의 실내세트장은 김녕체육관 등을 사용키로 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이러한 일련의 준비절차가 끝나면 3월 초 첫 촬영에 들어가는 한편 성공기원제를 봉행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 촬영감독인 김종학.서득원씨와 미술감독인 주병도씨는 23일 오전 10시 제주도청을 방문해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접견한다.

#환경단체 "제주고사리삼 등 민관합동 정밀조사 실시해야"

그런데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연구센터, 곶자왈사람들 등 제주도내 4개 환경단체는 이 사업과 관련해 "묘산봉사업지구는 제주고사리삼의 세계 최대군락지며, 수많은 희귀동식물의 보고"라며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서 최종안의 생태조사는 멸종위기동식물 누락,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조사 부실, 멸종위기 동식물 보존방안 미흡 등 총체적인 문제가 있어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향후 제주고사리삼 등 멸종위기동식물에 대한 민관합동 정밀조사를 강력히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또 "사업지구는 멸종위기 동식물 및 특산식물의 분포지로서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상의 기준에 의거해 생태계보전지구 1등급으로 지정해야 하는 곳"이라며 "제주도는 시급히 이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생태계보전지구 1등급으로 상향 조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현 사업지구가 위치한 곳은 제주도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한축인데도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므로 제주도는 더 이상 모순된 정책을 철회하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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