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46인 용사와 국방전력
46인 용사와 국방전력
  • 문익순
  • 승인 2010.05.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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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익순 제주특별자치도 복지청소년과장

서해 천안함의 비극은 온 국민을 비탄의 수렁으로 빠뜨린 청천벽력의 비보였습니다.

46인 호국 용사들을 영면의 길로 떠나보냈던 잔인했던 새봄. 가슴 메이게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유족들의 오열은 한 맺힌 절규되어 산하에 메아리쳤습니다.

대한민국은 깊은 적막의 슬픔에 잠겼습니다. 절망의 바닷속 심연에 순직한 46인 용사들은 조국의 품에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이제 지울 수 없는 비통함을 남기고 비극의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충격과 공분으로 각인된 기억은 쉬 지워질까요? 오늘도 무심한 서해바다 갈매기들은 처참했던 그날의 비극을 알까요? 푸른 산하에 눈부신 햇살 가득한 5월, 처참한 아픔의 역사에도 초연한 한라산의 위엄스런 태곳적 자태는 유유(悠悠)하고, 조국의 산하는 푸르기만 합니다.
 
우리조국의 분단현실은 숱한 도전과 응전으로 얼룩진 수난의 역사였습니다.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비롯해 가까운 과거에 서해교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진 충격을 감내하기 힘든 천안함의 비극을 겪었습니다.

비극의 현장마다 조국을 수호하다 순국한 호국용사들이 있었습니다. 그 천인공노할 만행은 그에 상응하도록 꼭 응징되어야 합니다. 국권수호를 위해서, 호국용사의 넋을 위해서 말입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합니다. 3년 가까운 세월동안 젊음을 바쳐, 군인의 책무를 완수했다고 자위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한 호국용사들 앞에 숙연한 심정, 편린(片鱗)의 자부심조차 자괴감이 듭니다.
 
천안함의 비극을 되새겨 보면 우리의 국방전력(國防全力)과 안보태세에 회의감이 듭니다. 위성이 우주괘도를 도는 최첨단 시대 전력치곤 너무 허술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사태를 수습하는 동안 군기밀이 미디어를 통해 누설되고, 적과 새 때를 구분치 못하는 함포 사격, 촌음을 다투는 상황보고는 신속·정확치 못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에 불안한 심정은 어디 저 뿐이었겠습니까. 국방전력증강과 위기대처능력 향상,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2012년 전환, 24개월 현역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는 것 등이 시대상황에 적절한가요. 진행되는 모든 국방개혁조치들에 심층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한반도는 불안한 평화 속에 적의 도발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데올로기가 대립하는 적대적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현실과 미래를 직시하고 국방전력을 증강해야 합니다. 확립된 투철한 안보의 기반 위에 국력을 신장해 적의 도전에 응전해야 합니다.

오직 그 길이 호국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은하고, 유족들의 시린 가슴을 보듬어주는 일입니다. 따사로운 오월에 투영되는 호국영령을 추념하며, 숭고한 희생의 가치가 추앙되는 보훈의 대한민국을 그려봅니다. <미디어제주>

<문익순 제주특별자치도 복지청소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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