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22:34 (목)
장애인 복지일자리가 필요없는 세상을 꿈꾸며!
장애인 복지일자리가 필요없는 세상을 꿈꾸며!
  • 현은정
  • 승인 2010.05.13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현은정 서흥동 주민센터 사회복지7급

서홍동에서는 현재 4명의 장애인이 장애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그 중 한 명은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를 하며 장애인 복지 등 행정업무 보조를 하고 있고 나머지 세 명은 복지 일자리에 참여 중으로 한 달에 48시간 일을 하며 환경정비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올해 2월에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 신청을 받으면서 18세 미만의 연소 장애인과 80세 이상의 고령 장애인을 제외한 전 장애인에게 신청 안내문을 발송했다.

그 결과 서홍동에서만 27명의 장애인이 신청했으며, 신청인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노령의 장애인으로 노령층 장애인의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상당함을 알 수 있었다.

신청자 중 5명이 일자리 사업에 선발되어, 그 중 2명은 장애인 시설 및 단체에 배치되어, 나머지 3명은 동에서 잡초제거 등 환경정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환경정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 중 2명은 중증장애인이다. 특히 신장 2급의 여성장애인이 일자리사업 참여 신청 당시 "환경정비 같은 힘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런 마음에 "투석과 투병으로 몸이 힘드실 텐데도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본인은 돈도 필요하고 일거리도 필요하다며 꼭 신청하겠다고 했다.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지금은 누구보다도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투석을 받으러 가야 하는 날에도 아침 일찍 나와 본인이 할 일은 꼭 마치고 간다.

또한 지적장애 3급의 남성 또한 동료들과 협동하며 일을 하고 있다. 업무에 대한 지시도 잘 이해하고 동료들과 잘 어울려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

나머지 1명은 부랑아 시설인 시립사랑원에서 생활하시는 시설 입소인이다. 부랑아 하면 '술만 마시고 일을 하기 싫어할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작년부터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한 번도 일을 빠진 적이 없으며 올해는 반장 역할까지 맡아 주도적으로 동료들을 이끌며 일을 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펼쳐있는 인식과는 다르게 중증장애인과 부랑인이 열심히 일을 하고 그를 통해 자립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장애인의 사회참여가 얼마나 필요한지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욕구에 비해 장애인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며, 또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 내용과 임금은 젊은 장애인을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한 가족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젊은 장애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지위와 보수가 필요한데, 현재 장애인행정도우미 사업은 사업 참여자 수가 너무 적고 복지일자리 사업은 보수도 낮은 현실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장애인이 사업참여를 할 수 있게 예산확보를 통한 사업의 확대, 임금개선 및 사업내용의 다양화가 필요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지혜를 모아 장애인일자리가 필요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현은정 서홍동 주민센터 사회복지7급>

#외부원고인 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제주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