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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시장, '쌀 원산지' 전쟁 돌입
막걸리시장, '쌀 원산지' 전쟁 돌입
  • 뉴스토마토
  • 승인 2010.05.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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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막걸리 시장에 '쌀 원산지'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그 동안은 수입쌀과 수입밀이 막걸리의 주원료로 쓰였지만, 앞으로는 막걸리의 주원료가 우리쌀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트는 지난주 이르면 다음달부터 수입쌀 막걸리를 매장에서 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는 수입쌀 막걸리 매출의 비중이 우리쌀 막걸리 매출보다 높아 전통주인 막걸리의 '국적'이 모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원료를 우리쌀로 바꿀 경우 제품 가격이 15% 가량 오르겠지만, 우리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 가격 저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마트의 판단입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이마트와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형마트의 소비자 영향력을 감안할 때 막걸리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막걸리 원료는 수입쌀에서 우리쌀로 대체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는 8월 막걸리에도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막걸리는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지 않아 수입쌀 막걸리가 싼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 왔는데, 원산지표시제 도입 이후에는 업체들이 국산 쌀로 만든 막걸리임을 내세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막걸리 업체들의 우리쌀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막걸리 원산지표시제가 쌀 소비를 촉진시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쌀 재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쌀로 막걸리를 빚는 업체에 현재 5%인 주세를 절반으로 낮춰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막걸리를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막걸리업계 1위 업체인 서울탁주는 지난달 충북 진천에 새로운 공장을 열고 우리쌀 막걸리 시판에 들어갔습니다.
 
서울탁주는 지난달부터 살균 막걸리 ‘월매’의 원료를 우리쌀로 교체해 페트와 캔 제품 판매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막걸리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막걸리의 경우 아직 원료를 우리쌀로 바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2위 국순당은 지난달 '우리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하며 막걸리 원료를 우리쌀로 교체했습니다.
 
현재 국순당 막걸리 중 우리쌀을 원료로 쓰는 제품의 비중은 90% 이상으로 조만간 우리쌀 원료 비중이 100%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배상면주가는 현재 생산되는 모든 막걸리 제품에 우리쌀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우리쌀을 강조한 광고를 런칭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원산지표시제 시행이 다가올수록 우리쌀로 원료를 전환하는 막걸리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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