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경택 제주대 교수가 10일 책자 '제주사랑 제주비전'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가짐으로써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등 38개 단체 및 단체장 등이 참여하는 출판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미래사회연구원과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농업자원경제학과 총동문회가 주관해 10일 오후 4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 "내일의 실리콘밸리는 제주에..."
행사장에는 '어제의 실리콘밸리는 미국에, 내일의 실리콘밸리는 제주에'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김 전 부지사의 '제주사랑, 제주비전'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행사에는 오는 5.31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 유력시되는 한나라당의 현명관 제주도지사 예비후로를 비롯해 열린우리당의 송재호 제주대 교수,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그리고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주요인사로는 고충석 제주대 총장과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김영훈 제주시장, 신상순 오현고 총동창회장, 고봉식 전 제주도교육감, 이용길 제주산업정보대학 학장, 장정언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살아온 지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방정치에 대한 경제전문가의 개혁의 외침"
행사는 장헌조 제주미래사회연구원 운영위원장의 저자소개와 문대탄 전 제주일보 상임논설위원의 서평을 시작으로 고충석 제주대 교수와 조상현 인간문화재, 강지용 제주대 교수, 연예인 전광렬씨 등 4명의 축사, 휘호전달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문대탄 전 위원은 서평에서 "제주사랑 제주비전은 인생을 살아온 지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지방정치에 대한 경제전문가의 비판이며, 개혁의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1차산업과 관광, 첨단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제주 '실리콘밸리' 건설"
이어 김경택 전 부지사는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내빈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한 후 "제주경제의 문제점이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 제주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쓰게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땅과 바다, 제주의 모든 것이 제주의 '대학나무'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며 우리는 그것을 잘 깨닫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부지사는 "특별자치도 속에 국제자유도시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에 들떠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전 부지사는 또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바로 내일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FTA 발효에 따른 제주농업의 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 재래시장 및 오일장 등 제주다운 문화요소를 잘 활용해 제주의 명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을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지사는 "제주의 1차산업과 관광, 그리고 미국의 실리콘벨리와 같은 첨단산업이 조화롭게 발전된다면 제주는 세계 최고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며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하나로 나간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역설하며 인사말을 매듭지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를 성공리에 마친 김 전 부지사는 금명간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져 김 지사의 행보에 제주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최근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제주도지사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고, 이 출판기념회가 끝난 후 출마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힌 바 있어 금명간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