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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왕벚나무, 워싱턴에 꽃핀다'
'제주 왕벚나무, 워싱턴에 꽃핀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4.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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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왕벚나무 묘목 9그루 미국 아메리칸대학에 기증
왕벚나무 세계화 국제학술 심포지엄 12일 개최

제주 왕벚나무가 미국 워싱턴에서도 꽃피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2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59호 왕벚나무 자생지 현지에서 왕벚나무 묘목 기증식을 갖는다.

이번에 기증된 묘목은 1996년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중 우량한 나무에서 2008년 어린가지를 채취해 접목방법으로 키운 것으로 현재 3년생이며 나무의 키는 2m 정도이다.

현재 아메리칸대학교에 있는 왕벚나무들이 60년을 지나며 노령화된 상태인데, 이번에 9그루가 기증됨으로써 아메리칸대학 내에 새로운 왕벚꽃이 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것은 우리 손으로 직접 키운 토종 왕벚나무로서는 처음으로 워싱턴에 심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왕벚나무 자생지 발견 1세기만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꽃 피우게 되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대학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인 1943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25주년을 기념하고,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심은 왕벚나무 4 그루 중 3그루가 자라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식재기념 표석이 있으나 묘목의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박사팀은 지난해 아메리칸대학의 요청으로 현지를 방문해 외부형태 등의 특징을 조사하고 DNA 지문분석 기법을 사용해 이 나무들의 기원이 우리나라임을 확인했다.

이번 기증식은 아메리칸대학교가 왕벚나무가 식재돼 있는 등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계기로 '한국정원'을 조성하면서 우리나라 토종 왕벚나무의 기증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최완용 원장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1943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을 기념하고 원산지는 한국임을 강조하기 위해 식재한 왕벚나무는 외부 형태 및 유전자 표지자를 활용한 분석에 의해 원산지가 제주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12일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제주원산 왕벚나무를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에 기증하는 행사와 함께 '한국의 유전자원 왕벚나무, 워싱턴에 어떻게 꽃피울 것인가'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심포지엄은 올해 8월 23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릴 세계산림과학대회(제23차IUFRO세계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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