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12 (금)
한라산국립공원 훼손지 식생복원, 어느정도 이뤄졌나
한라산국립공원 훼손지 식생복원, 어느정도 이뤄졌나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5.02.17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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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지 복원하려면 향후 최소 10년 이상 소요...출입제한구역 현행 유지키로

출입제한구역으로 지정된 한라산국립공원내 서북벽등산로 등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출입제한이 이뤄진다.

한라산연구소는 한라산 훼손지에 대한 식생 복원을 위해 윗세오름-서북벽 정상 1.3km 구간과 윗세오름-남벽 구간 1.9km, 돈내코 등산로 전 구간 9.4km, 백록담 순환로 구간 1.3km에 대한 출입제한 구역지정이 현행대로 연장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라산연구소는 16일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고 있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4개 등산로 14.8km에 대한 식생 피복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 1994년부터 훼손지 복구사업이 이뤄진 남벽정상 일대의 경우 평균 식생피복도가 72.2%로 나타나 지속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자연휴식년제구간 내 훼손지 복원사업이 식생 복원율이 매우 낮아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달말로 완료되는 출입제한구역 지정 조치를 현행대로 계속 연장 유지키로 했다.

조사결과 자연휴식년제 구간은 구간에 따라 지속적인 자연복원이 요구되고 등산로 정비 및 훼손지 복구가 필요한 환경피해도 4등급 이상인 면적이 정상순환로가 5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북벽등산로는 33.3%, 남벽등산로는 25.1%, 돈내코등산로는 10.0%로 각각 조사됐다.

또 자연휴식년제구간의 훼손 및 복구상황, 식생피복율을 보면 지난 1994년 처음 훼손지 복구사업이 이뤄진 남벽정상일대가 10년이 경과한 후 평균 식생피복도 72.2%로 나타나 아직도 식생복원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대부분 자연휴식년제 구간내 훼손지 복구사업은 최근까지 식생피복율이 매우 낮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연휴식년제구간에는 75과 158속 242종 5아종 44변종 4품종 등 총 296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돈내코등산로의 해발 1000m 지점에서부터 남벽정상까지와 관음사등산로의 해발 1500m지점에 있는 용진각대피소에서 동릉정상까지가 각각 246종의 식물이 조사돼 가장 다양한 식물상이 분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정상순환로에서는 165종의 식물상만 보였는데, 이중 구상나무 등 특산식물 29종, 거꾸리개고사리 등 희귀식물 44종 등 중요한 식물자원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자연휴식년제구간은 전체적으로 털새-제주조릿대 군락, 제주조릿대-좀새풀 군락, 제주조릿대-산철쭉 군락, 김의널-백리향 군락, 둔향나무-검정겨이삭 군락, 제주조릿대-구상나무 군락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식물군락은 낙엽활엽수림 등 다른 식생구조에 비해 인위적 간섭에 의한 훼손가능성이 큰 식생구조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귀포시관광협의회를 중심으로 개방요구가 있는 돈내코 등산코스의 경우 해발 1000~1600m지역은 소나무림과 산철쭉 등 관목림을 이루는 지역으로 등산로 대부분이 돌바닥(76.2%)과 돌계단(23.8%)으로 식생 훼손이 심하지 않고 장기간의 출입제한으로 꽝꽝나무, 제주조릿대에 의해 등산로가 피폭된 상태이나, 해발 1600m~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암석 및 나지노출지역으로 암석 파괴, 송이층 노출 등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돈내코등산로 입구인 해발 500~1000m 구간은 낙엽활엽수림대 지역으로 해발이 낮은 지역은 부분적으로 임도 등이 조성됐으나, 대부분 강우 등에 의한 침식현상으로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현재 돈내코등산로 이용을 위해서는 시설지구 확보 등 관리체계, 토지이용에 따른 관련기관 협의, 전 구간 등산로 정비, 연결노선 검토 등 해결돼야 할 선행과제가 많아 장기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돼야 할 것으로 판단됐다.

한라산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돈내코등산로의 효율적인 이용 및 관리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조사와 연구, 필요시 전문가 등과의 합동현지조사, 의견수렴 등을 실시한 후 정책을 수립해 추진해야 하고 현재로서 개방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앞으로 자연휴식년제구간에 대한 지속적인 식생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자연복원력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등산로 자연생태계 변화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훼손우려가 없고 등산로로 이용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출입제한구역지정 해제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진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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