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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인사행정은 요원한 것인가?
투명한 인사행정은 요원한 것인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0.03.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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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익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인사(人事)는 그 특성상 만인을 아우를 수는 없다. 축배의 잔을 들고 있는 반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인사는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해답은 없지만 최소화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는 반드시 마련해 두어야 한다.

예컨대 승진후보자를 사전에 공개하거나 인사위원회를 통한 객관적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 두어야 한다. 더불어 학연, 지연, 혈연의 배척과 함께 선거 줄서기와 같은 논공행상, 보은성 인사를 과감히 배척하여 열심히 근무하는 자를 발탁하는 투명 인사운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러나 그동안 서귀포시 인사를 지켜보면서 실망을 감추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

최근에 실시한 상반기(2010. 1. 8) 인사와 관련해서도 아직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좀처럼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하루빨리 조직원을 추스르려는 후속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한 사람이라도 요원한 실정에 있는 읍면동의 결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며, 일부 동의 경우 운전직을 두 명씩이나 배치한 사례, 행정경험도 없는 6급 운전직의 동 전출에 이어 인근지역을 떠도는 파견 신세와 같은 사례, 한시적 팀제에 차출, 장기 공석에 따라 감사위로부터 지적을 받아 복귀시켰지만 타 직원을 다시 빼돌리는, 눈 가리고 아웅 사례 등을 열거할 수 있다.

그와는 달리 읍면동의 한 부서에서 4~5년째 눌러앉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순환 보직을 건의했지만 묵살당해 근무의욕을 떨어드리는 사례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최근 있은 승진후보자 공개 역시 이틀에 머물러 출장, 휴가 등인 직원은 열람을 하지 못해 서둘러 덮어버린 배경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인사는 승진, 장기교육파견, 기관간 전보와 같은 큰 틀의 인사는 인사권자의 의중이 있겠지만 개개인의 사정, 고유업무와 적성에 따른 공조직원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실무자의 몫이다. 누구는 어느 분야에 소질이 있고, 누구는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를 인사권자에게 조언해 주어 반영해 나가야 한다.

지금이라도 서귀포시는 조직내부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면밀히 분석해내서 밝고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전익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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