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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모든 책임 제가 지고, 역사적 평가받겠다"
김 지사 "모든 책임 제가 지고, 역사적 평가받겠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2.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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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제주지사는 18일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해 특별자치도 완성의 기틀을 세우는데 노력하고, 이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역사적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268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업무보고에 따른 인사말에서 "지난 한해는 도제실시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와 격동으로 소용돌이 쳤던 한해였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4년을 회고했다.

그는 "저나 도의원님 모두 도민들로부터 선택받고 지난 4년 책임감을 온몸으로 부여받으면서 특별자치도의 완성에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무려 4000여건이 넘는 중앙의 권한을 이양받기도 했으며 한.아세안 정상회의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세계자연보전총회도 유치해 환경수도의 밑그림을 그려내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 지사는 "도민의 공감대를 이뤄내지 못한 숙제도 남겨놓고 있다. 아직도 경제의 튼튼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과제"라며 "하루아침이 바뀌면 경제혼란, 기상이변 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경제상황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G20 정상회의 유치와 원전수주 등으로 경제회복 징후가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앞만 보고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그러면서 소통이 잘 안된다는 질책도 들었다. 경제적 가치에 너무 매달린다는 목소리도 있다. 개발위주 정책에만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공감대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간다는 쓴소리도 들었다.

김 지사는 "그러나 국가는 이제 2만불 시대를 지나고 있다. 매년 이 때쯤 되면 6천여명의 일꾼이 사회로 쏟아지고 있는데, 그들에게 희망이 있는 일자리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떠한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겠는가"라고 반문한 김 지사는 "저는 특별자치도 선택에서부터 일련의 정책결정의 선택이 고뇌에 찬 노력의 결정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고뇌와 노력은 제 개인이나 사사로운 편견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바로 이 때문에 6.2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을 한 것"이라며 "오랜 해묵은 정책의 결정에 대해서는 이제 방향의 설정을 분명히 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역사적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도민 대통합의 열린 새 제주시대의 도정 기조를 바탕으로 해 도정 과제를 역동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먼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대통합을 이뤄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고, 시공을 초월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며 "도정과 의견을 달리하시는 분의 의견도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경제가 튼튼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도정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며 "관광산업을 도약단계에서 성숙단계로 올려놓겠다. 그래서 관광객 600만시대를 넘어 1천만 시대의 기초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관광객카지노, 투자개방형병원, 영어교육도시 등 교육.의료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켜 지역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감귤 등 1차산업의 문제도 세계 경제시장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생산과 유통시설의 일대전환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4단계 제도개선 특별법 개정안이 올해 상반기 중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주 고유의 가치가 세계적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문화환경의 창조도시로 만들어가겠다. 녹색환경은 제주의 또 하나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지질과 문화유산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사회복지시스템과 관련해서도, "지원중심의 복지체계에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복지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호는 숱한 격동과 파고를 거치고 당당하게 세계로 나가고 있다. 그동안 거센 폭풍과 비바람, 안개 등이 없었다면 세계로 나아가는 지도를 그리고 용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련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특별자치도가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그러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변방이 아니라 시대의 중심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의 업무보고에 따른 인사말을 하기 전, 김용하 의장과 고충홍 한나라당 원내대표 의원, 오영훈 민주당 원내대표 의원 등은 개회식 및 제1차 본회의에서 김 지사의 '불출마 결심'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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