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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감귤박으로 전기도 만들고 '일석삼조'
버려지는 감귤박으로 전기도 만들고 '일석삼조'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2.12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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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박, 신재생 어너지와 기능성 사료로 재탄생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감귤복합가공공장과 (주)일해를 비롯한 여타 감귤가공공장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지던 감귤박이 신재생 에너지 자원으로 태어나게 됐다.

더불어 기능성 사료로도 쓸 수 잇는 길이 열려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제주의 생명산업 감귤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대표이사 고계추)는 2001년부터 시도해온 감귤부산물에 대한 건조사업을 진행해 왔다.

10여년간 우여곡절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단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감귤박을 함수율 10% 이내로 건조해내는데 성공하였다. 국내 첫 기술이다.
 

감귤의 착즙과 건조, 그리고 수처리시스템에 대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주)아쿠엑스코리아(AQUEX KOREA·대표이사 배희동) 와 감귤박의 자원화를 위해 노력해온 농업회사법인 (주)고베시(GOBESI, 대표이사 오안배)가 손을 맞잡은데 따른 결과다.
 
이들 기업이 이 일을 도모하여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기업은 이미 2년전부터 제주도의 당면문제인 감귤박과 양돈분뇨의 해결방안을 여러 각도를 통해 제안해 왔다.

지난해 6월 재단법인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주관한 '제주지역발전을 위한 논문현상공모'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녹색성장산업의 발전과 자원순환정책 추진을 위한 제안' 제목의 논문 통해 처리 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감귤박과 양돈분뇨의 자원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주)아쿠엑스코리아는 이 해결점의 하드웨어 부분인 아쿠엑스시스템을 지난해 6월 강원도 동해시의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의 음식물 고액분리시스템을 세운 곳이다. 또 2008년 감귤1공장의 착즙시스템을 개선하여 주스의 착즙효율을 1%이상 올려 10억원이상의 이득을 안겨주었다.

'그 상태 그대로 고스란히'라는 제주어를 회사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고베시는 아쿠엑스시스템의 소프트웨어부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산.산 협력 제품개발지원사업'을 진행해 감귤박으로 만드는 연료인 '귤탄' 시제품 개발에 들어가 제품을 완성했다.

올해에는 '귤탄'에 대한 상용화 연구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1월 귤에서 추출한 악취제거제 '귤바람'에 대한 발명에 성공하여 특허출원 했다.

올해에는 제주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귤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이용한 악취제거제에 대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올해 말부터 제주 주산물인 감귤에서 추출한 악취제거제를 축산현장과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등 산업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두 업체는 제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산업이면서도 가격지지대책의 일환으로 반드시 필요한 가공용 감귤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귤박을 아쿠엑스시스템을 이용하면 녹색성장에 걸맞는 고형연료와 기능성사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이 기능성 사료로 좋은 이유는 배희동 박사에 의하면 돼지 등의 가축의 사료에 3% 정도만 섞어줘도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귤박의 열량함량이 4200-4600kCal/kg으로 연료로의 효용성이 매우 높고 운반 및 저장이 간편한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감귤에도 아쿠엑스시스템을 적용, 실시간 착즙 후 재착즙을 통해 건조시킨다면 연소 시 유독물질의 배출이 없어 제주특별자치도의 청정성에 부합되는 청정에너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안배 대표이사는 "3개월여에 걸친 건조시설 공사를 1월28일 완공한 뒤 보름 동안 시범운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벌써 소문을 듣고 천안시 소재 국립축산과학원과 사료업체 3군데 등에서 기능성 사료로 쓰겠다는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기술인 아쿠엑스시스템을 이용한 감귤박 건조시설을 지난 1월28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1감귤가공공장에 설치 완료후 보름째 성공적으로 시범 가동 중이다.

아쿠엑스시스템을 적용한 건조시설로 감귤박을 함수율 10% 이내로 단시간에 건조, 고형연료와 기능성 사료로 사용할 수 있는 펠릿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제주도개발공사의 10년 골칫거리였던 감귤박 처리 문제가 '친환경적 자원화로' 완전 해결되는 성과를 이루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시설에 앞서 ㈜아쿠엑스코리아는 지난해  6월 강원도 동해시의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의 음식물 고액분리시스템을 신속히 완공, 도개발공사 실무자들의 견학을 통해 하드웨어 부분인 아쿠엑스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제공했다.

특히 감귤의 착즙과 건조, 수처리시스템에 대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주)아쿠엑스코리아와 감귤박의 자원화를 위해 노력해온 농업회사법인 (주)고베시 합동팀은 이에 앞선 2008년 감귤1공장의 착즙시스템을 개선, 종전 7~8%이던 착즙효율을 9~10%로 1~2%포인트 상승시켜 10억원 이상의 이득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일해 등의 감귤가공공장에서 발생, 처리를 위해 일정비용을 부담하면서 해양투기를 해야 했던 감귤박은 아쿠엑스시스템 건조시설을 거치면서 귀중한 자원화와 함께 해양오염 방지, 그리고 착즙효율 제고에 따른 10억원대의 이익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는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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