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 유력시되는 열린우리당의 송재호 제주대 교수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입당설이 무성한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의 조속한 입당결정을 촉구하며 완전한 국민경선을 제안했다.
이에따라 송 교수의 제안에 대해 현 회장이 어떻게 입장을 정리하느냐에 따라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송 교수는 이날 오후 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최근 열린우리당의 제주도지사 선거분위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명관 회장 정당선택 조속히 실행해줄 것" 촉구
기자회견에서 송 교수는 "정당정치가 정착된 최근 현 도정의 종식을 위해서는 여타 정당들도 가능하겠지만 열린우리당의 틀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입후보예정자들이 경쟁.협력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일각의 지적처럼 현명관 회장이 서민과 중산층의 대표정당을 표방해온 우리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더라도 그것은 지방선거가 지닌 지역발전의 중요성이라는 대명제 앞에서는 용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명관 회장이 우리당에 입당할 경우 같은 당 소속 4명의 도지사 입후보예정자들의 경쟁광 협력의 역학관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 도정을 충분히 바꿀 수 있을 만큼 폭발력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현 회장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결단위해 당 기득권 포기...완전한 국민경선 수용"
송 교수는 현 회장의 입당결정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과 관련해 "앞으로 있을 도지사 경선에서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의 일정한 당권을 확보하고 있는 입후보예정자의 한 사람으로서 공정한 경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즉, 현재 국민 50%, 당원 50%로 돼 있는 경선방식을 여론조사 등 완전한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전환해 치를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경선의 방식은 이미 당헌에 규정돼 있고, 그 권리는 당원에게 있는 것"이라며 "다만, 열린우리당과 제주도를 위한 길이라면, 후보자간 합의를 전제로 한 경선방식의 변경은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은 물론이고 제주도당 당원들도 기꺼이 수용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월18일 이전 결단 내려야"...현 회장 반응 '주목'
송 교수는 이러한 완전한 국민참여경선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현 회장이 당의장 선출일인 2월18일 이전에 입당여부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따라 현 회장이 송 교수의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여부를 결정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은 현재 열린우리당 내 제주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과 진철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과 합의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된 것이어서 제주도당 내부의 의견조율이 원만히 이뤄질지가 의문시된다.

#후보경선을 '완전한 국민경선'으로 치르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당헌당규에 있어서는 국민 50%, 당원 50%로 규정돼 있지만 후보자들간 합의가 우선된다.
후보자들간 합의와 당원들의 동의가 전제된다는 가정 하에 국민경선을 하자는 얘기다.
이 경우 저 자신과 진철훈 이사장이 솔직히 가장 많이 손해를 본다.
#예비후보자들간 접촉이 있었나
-예비후보 3명이 올해들어 두번 만났다. 1월초와 1월 중순에 만났다. 열린우리당 승리를 위해서는 정말 어렵지만 마음까지도 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회장이 이러한 제안에 언제까지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져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나서면 후보자들간 합의는 사실 어렵다. 1월31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지만 조금 늦게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 저 같은 경우 2월1일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2월18일 새로운 당의장이 선출되는데, 새로 선출되는 당의장을 보고 입당이나 경선방식을 결정한다면 문제가 있다.
늦어도 당의장이 선출되기 이전인 2월18일 이전에 결정해야 한다.
#현명관 회장과 열린우리당과는 정체성 등 컬러가 맞지 않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아마 그 분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광역자치단체장은 지역발전의 중요성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그러한 점들은 용해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 내부와 이 문제 공감이 있었나
-아직 예비후보자나 당 내부와 협의는 없었다. 예비후보자 3자가 이런 문제 논의할 만한 협력체제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현 회장의 입당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러한 제안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을 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설왕설래하는 얘기들이 무수하다. 예를들면 '송재호는 어디 간다더라', '진철훈 이사장은 꿈을 접었다더라', '김혁규 위원장이 현 회장에게 러브콜을 했다더라' 등 많은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이런 것들은 이 시점에서 끝내야 한다. 그리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논의되지 못함 속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이 시점에서 이런 얘기들을 끝내고, 진일보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그래야만 열린우리당이 이길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아아니면 신두환 닮아가나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