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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기공식 돌연 무기한 연기
해군기지 기공식 돌연 무기한 연기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1.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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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절차상 문제 남아 해군 측에 연기 요청"

다음달 5일로 예정됐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기공식이 돌연 무기한 연기됐다.

28일 제주해군기지 사업단에 따르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기공식이 제주도의 요청에 의해 연기됐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2일 제주해군기지 사업과 관련해 공유수면매립면허 협의와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고, 국방.군사시설 실시계획 승인 무효 확인소송도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공식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중앙정부에 전달했었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는 "최소한 행정소송 판결 이후로 기공식을 연기해야 한다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주장을 최대한 반영해서, 주민갈등의 소지를 차단하고 제주도민의 이해 속에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러한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해군기지사업단의 박성수 중령은 "지금 국무총리의 방문이 어려울 것 같아 일정을 재조정하고 제주도민에 대한 입장과 정서를 반영해 달라는 제주도의 요청이 있어서 연기가 결정됐다"고 해군기지 연기 사유를 밝혔다.

이에따라 제주해군기지 기공식은 서울행정법원에 계류 중인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이 끝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균 회장 "갑작스런 연기에 당황스럽지만 다행"

한편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이날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런 기공식 연기에 당황스럽지만 우선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지금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기공식이 행정소송에 대한 결과가 나온 후로  날짜가 잡혔으면 한다"며 "행정소송이 끝나고 나야 우리도 승소를 하던 패소를 하던 그에 따라 앞으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해군기지 기공식 반대시위를 벌이던 강정마을 주민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정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인 이번 기공식 연기가 해군기지 갈등 문제를 해소의 실마리가 될 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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