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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제주대병원 부지에 평생교육원 오나?
옛 제주대병원 부지에 평생교육원 오나?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1.26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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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옛 제주대병원 활용방안 설명회
지역주민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 없다" 불만

지난해 3월 제주시 삼도동 소재 제주대학교 병원이 아라동 신축건물로 옮기면서 삼도동 주변상권이 악화되고 도심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제주대학교 일부 대학 등이 옛 제주대병원으로 이전 희망을 밝히면서 1000여명 규모의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옛 제주대학교 병원 건물에 대한 신축 혹은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구체적인 이전 방향이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학교는 2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신관홍,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옛 제주대병원 인근지역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구 제주대학교 병원 활용 방안 설명회'를 갖고 옛 제주대학교 인근 지역 활성화를 위한 병원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대학교 교수 18명으로 구성된 옛 제주대학교 병원 활성화 추진위원회가 옛 병원 부지로 이전을 희망하는 학과 및 기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몇몇 대학 및 학부, 대학원 등이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을 희망한 기관 및 학과 등에 대한 이전이 이뤄질 경우 최소 540명에서 최대 1250여명의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대학교는 옛 제주대병원 부지 활용을 위해 현재 남아있는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한 활용방안과 건물 신축 등의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 병원건물 리모델링 98억7000만원, 신축 309억원 소요 예상

옛 병원 건물에 대한 시설 현황 및 진단을 실시한 결과 건축 후 30년이 경과함에 따라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을 활용할 결과 안전진단과 함께 대규모의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건물노후도와 병원에서 단과대학으로의 시설전환을 생각했을 때 전기 및 기계설비 등에 대한 대규모의 개.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진단 및 실시설계비, 시설 공사비, 감리비 등 총 98억7900만원 상당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병원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기관 및 학과의 이전이 이뤄질 경우 대학 내 부족한 공간 해소를 통한 기본교육시설 확충, 평생교육원 이전을 통한 수강 희망자의 접근 편의성 확대, 공간확보를 통한 다양한 강좌개설로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기회 제공 등 다양한 교육적 기능의 확대가 예상된다.

또 주변지역에 대해서도 이전 가능 기관 및 대학과 연계한 대학문화사업 추진을 비롯해 도심재상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문화도시형 비전 등 아이템 개발, 유동인구 유입에 따른 주변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병원 건물 내부 및 지역 주변에 충분한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중앙로 지역에 교통체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시됐다.

병원 리모델링 방안과 함께 제시된 건물 신축안의 경우 연면적 243만㎡, 건축면적 30만1242㎡의 지하 2층 지상 9층의 건물을 신축하는 것으로 신축공사비 290억원을 비롯해 철거비 4억8000만원, 설계비 14억7000만원 등 총 309억5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병원 부지에 건물을 신축할 경우 리모델링시 받을 수 있는 효과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교육지원 시설이 확보되면서 작가 및 학생, 시민 등 다양한 수준의 작품전시 및 감상, 콘서트홀을 통한 연주회, 야외음악회 실시, 도심권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제주문화유산 재인식 교육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물 신축의 경우 현재 병원 건물 리모델링 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주차시설에 대한 문제도 해결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옛 제주대병원 활용 위한 예산 확충 절실

그러나 옛 제주대병원 부지 활용을 위한 예산확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예산확보 여부가 옛 제주대병원 활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연 제주대학교 기획처장은 "옛 병원으로의 원활한 이전을 위해서는 최소 98억원에서 최대 309억원까지 소요되는데 이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주대학교의 자구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처장은 현재 국가에 국비지원 요청을 비롯해 제주도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병원 이전 확정 후 5년간 뭐했나?"

이날 옛 제주대병원 활용 설명회에 참석한 인근지역 주민들은 이날 주민설명회가 끝난 후 "설명회에 방안만 있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시했다.

고후철 제주시 삼도2동주민자치위원장은 "이날 제시된 2가지 방안은 이미 5년전 병원이전 이야기가 나왔을 때 부터 제시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오늘 설명회에서는 두가지 방안에 대한 예산확보 방향이라던지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말 했다.

고 위원장은 "오늘 설명회에서는 이런 방안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설명됐어야 했다"며 "도대체 병원 이전 이야기가 나온 후 5년간 제주대학교는 뭐했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신관홍 의원은 "오늘 제시된 두가지 방안에 대해 제주도와 상의를 했느냐"며 "지금 제주도에서도 옛 제주대병원 활용을 위한 TF팀이 마련됐는데 그들과 이런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현재 이 두가지 방안은 제주대학교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아직 지역주민과의 협의 등의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구상안 추진을 위한 준비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예산확보의 경우 국고를 통한 지속적인 요청과 도와 연계한 예산확보, 외부발전기금을 통한 계산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런 사항은 제주도 당국도 이미 알고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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