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어제와 오늘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시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강세가 유지될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표적인 효자수출 업종이죠. 정유, 화학 업계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역시 관심사입니다.
먼저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업계에는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유를 100% 도입하는 국내 정유업 특성탓에 원유도입단가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원유를 들여올 때 달러로 결제하는 업계 특성상 정유업계는 다른 어떤 업종보다 외화 부채가 많고 이자도 달러로 지불합니다. 그런데 환율이 떨어지면 자연히 이 이자 비용 역시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줄어들게 됩니다.
물론 수출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줄지 몰라도 이자 비용이 역시 줄어들면서 영업외 이익이 크게 늘어나 이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문제는 화학업계입니다. 호남석화, LG화학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화학업계는 현재 수출 중 5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40%초반대였던 비중이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만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일부 끌어오면서 50%를 넘길 수 있었던 겁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지난해 화학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원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면 이 점유율 일부를 대만업체에 도로 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중국과 대만이 최근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대만업체는 6% 가량 관세 인하 효과를 누리게 돼 우리 업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또 대만제품군과 겹치지 않도록 제품을 차별화해야만 중국 시장 강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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