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Daum) '아고라'에서 해군기지 논쟁이 불 붙었다.
이날 토론은 6일 오전 11시께 아이디 <별빛마음>이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해군기지!!'라는 자유토론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이 글이 올라오자 마자 순식간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토론방은 온 종일 열기를 더했다.
<별빛마음>은 "아름다운 평화의 섬, 세계 자연유산의 섬 제주도가 해군기지 건설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기지 건설에 무작정 반대할 수 없지만, 그 과정이 너무 혐오스러운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어 알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해군기지 건설예정지가 제주도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절대보존지역이었음을 지적하며 "지난해 12월17일 제주도의원들이 절대보존지역의 건을 통과시키면서 콘크리트로 수 만평의 해안선과 바다가 해군기지건설을 위해 매립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꾸짖었다.
이에 <별빛마음>의 글에 대한 댓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아이디 <루멘>은 "군사기지를 설치하려면 법적인 테두리를 지켜가며 설치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을 적으로 생각하면서 막가파식으로 서두르면 안된다"며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디 <진보정치>도 "주민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국가의 안보보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에 더욱 필요한 제주해군기지는 정말이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아침의 뜰>은 "해군기지 예정지에 있는 희귀동식물, 연산호 군락을 잘 보전하는 것이 생물자원시대 국가의 경쟁력 아닐까"라며 반대 의견을 폈다.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만만치 않다.
"지금 제주도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국가미래를 위해선 지금 제주도의 강정지역은 해군기지를 설치해선 안되요. 천연기념물들이 있고, 절대보존지역이예요. 제주최고의 자연생태지역예요. 그래서 옛부터 일강정=최고동네라 했지요. 그래서 최적지인 화순에 설치하라는 게 잘못된 건가요." 아이디 <영원사랑>.
"2012년 자연보전총회가 열리는데, 얼마전 IUCN관계자도 해군기지 문제를 비판했었네요. 왜 꼭 최고의 경관지 생태계 1등급 지역에 기지를 건설하려하는지. 2012년 환경총회때 전세계 1만인들이 제주에 와서 좋은구경하고 갈겁니다. 공사현장도 방문해보심이". 아이디 <아침의 뜰>.
해군기지 건설 찬성을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팽팽히 맞섰다.
아이디 <alivava>는 "제주도는 군사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곳"이라며 "제주도를 방어하지 못하면, 한반도 전체가 위험해지는 위치에 있다"며 해군기지 건설당위성에 대한 의견을 옹호했다.
<M48-3k>는 "제주도의 해군기지는 제주도의 명물이 될 것이고, 강력하며 아름다운 해군의 전투함들은 제주도의 경관을 더욱 빛내는데 일조하리라"며 찬성 의견을 폈다
<여섯명의기사>는 "4대강 예선을 차라리 국방에 써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게 좋을 듯 하다"라는 논리로 해군기지 찬성의견에 가세했다.
<스윙로우>는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방력을 강화시켜야 하지 않느냐"며 "대문을 잘 지키고 방범을 강화해야 내집을 제대로 지킬수 있다"고 찬성쪽 의견을 옹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네티즌, 그리고 반대하는 네티즌간의 논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