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포문을 여는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의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가 20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열린우리당내 예비후보 3명 중 한명인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2)이 돌연 토론회 불참을 선언해 당내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당초 현재 제주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진 이사장을 비롯한 송재호 제주대 교수(46),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65) 등 3명을 대상으로 20일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이 제주 정치권에서는 제일먼저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를 통해 정당 지지도 상승과 예비후보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정책토론회는 20일 오전 JIBS를 통해 녹화된 후 21일 오후 1시 방영될 예정이다.
#진철훈 이사장 "예비후보 모두 결정되면, 그때가서 토론회 개최해야"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당초 이 정책토론회를 계획하면서 3명의 예비후보 모두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지난 14일 이들 예비후보들이 모인 자리에서 진철훈 이사장이 "아직 열린우리당내 예비 후보자들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 정책토론회 개최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며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른 예비후보들은 "이미 결정돼 대외에 알려졌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을 보이면서 토론회 연기로 결론이 모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진 이사장은 이틀뒤인 지난 16일 자신은 정책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모 후보진영의 한 인사는 "진 이사장의 경우 예비후보들이 모두 정해지고 나서, 그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참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결국 송재호 교수-양영식 전 차관 2명만 토론회 참석
결국 진 이사장의 불참이 최종 결정되면서 20일 정책토론회는 송 교수와 양 전 차관 등 2명만이 참석해 열리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후보진영은 물론 열린우리당 제주도당내에서도 산뜻하지 못한 '첫 출발'에 내심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처음 계획된 정치일정인데, 첫 행사부터 차질을 빚게 돼 모양새가 그다지 좋지 못하게 됐다"며 "그러나 도민들에게 이미 알린 토론회인 만큼 토론회는 정상적으로 가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정책토론 불참 진 이사장 속뜻은 무얼까?" 설왕설래
그런데 진 이사장의 정책토론회 불참을 놓고 제주정가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입당권유설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원은 "예비후보자가 모두 결정되면 하자는 불참이유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순수한 뜻인지, 아니면 현 회장의 '전략공천' 노림에 대한 항의표시인지, 아니면 또다른 내면적인 이유가 있는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정책토론회 불참을 밝힌 진 이사장의 행보와 관련해, 제주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