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돼있는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을 위해 ‘백호의 해’답게 용맹하게 혁신을 주도해가겠다는 의지가 각 통신사 수장의 신년사에도 엿보였다.
지난해 KT 수익원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유무선통합서비스(FMC), 아이폰 등을 과감하게 출시했던 이석채 KT 회장은 올해도 과감한 행보를 계속 할 것을 시사했다.
먼저 이석채 KT회장은 경인년을 ‘매출 20조원 시대’를 여는 해로 내세웠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기업문화의 변화와 혁신이 계속돼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치열한 경쟁상황의 진정한 승자가 되고자 하는 마인드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KT는 지난해 5992명이 대규모로 명예퇴직한 데 이어 올해는 조직 개편과 함게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기업문화 이를 바탕으로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여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과거 통신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급급한 것이 아니라 FMC, 아이폰, 쿡TV스카이라이프 등의 ‘신무기’로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또 이런 ‘신무기’를 잘 활용한다면,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업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각오를 ‘세상을 극복해 새길을 개척한다’는 ‘극세척도(克世拓道)’로 삼았다.
정 사장은 “올해는 새로운 성장의 원년”이라며 “지난해까지 축적하고 수립해 온 중장기 성장방향에 맞추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장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SK텔레콤이 가진 정보통신기술(ICT)과 광범위한 콘텐트를 각종 산업과 연계하는 신개념 사업방식인 IPE(산업생산성증대)를 통해 2020년까지 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는 IPE사업을 구체화시켜 단순한 이동통신 회사가 아닌 ‘통합서비스 회사’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유통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지능화된 원스톱 공간으로 혁신하고, 포털사업을 진화시키는 등 국내 IPE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는 SK텔레콤과 자동 로밍되는 181개 통신회사와 우선적으로 구체적인 사업제휴를 완성시킴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IPE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 사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중국 로케이션을 안정화시켜, 사업들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각으로 컨버전스&인터넷(C&I) 성장 옵션을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1일 새롭게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의 대표이사인 이상철 내정자는 ‘고객 맞춤 혁신 서비스’를 내세웠다.
이 대표이사는 “통합LG텔레콤은 사업간 시너지 창출과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급변하는 통신시장 환경과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한계에 직면한 통신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발굴해 통신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히며 “특히 고객에게 꼭 맞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고객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주는 등 고객 편익 증진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합병을 통해 매출 8조원에 육박하는 유무선 통신회사로 거듭난 만큼 결합상품과 다양한 신규사업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오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합병법인의 향후 전략 등을 공표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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