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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 향배가 변수...교육감 선거 '5파전'
'부동층' 향배가 변수...교육감 선거 '5파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1.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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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뒷전 밀린 교육감 선거..."관심도를 높여라"

오는 6월2일 실시되는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선 교육자치 2기의 수장을 뽑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가 함께 실시된다.

주민직선으로는 두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제주교육을 완연한 '교육자치'의 발판을 구축해야 할 적임자를 뽑는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지난 주민직선 1기 교육감 선출을 통해 교육자치시대의 포문은 열었으나 아직은 어줍기만 한 상황이다.

교육행정시스템에서부터 교육주체들의 소통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독립적 교육재정 운영 등 진정한 교육자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은 5명. 우선 현직인 양성언 교육감의 재선도전이 확실시된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고점유 의원과 고태우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부태림 전 아라중학교 교장과 양창식 탐라대학교 총장도 출마의사를 표하면서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직인 양 교육감(67)은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교육대학을 졸업했다. 대구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석사를 받았으며 초등학교 교사, 교감, 교장을 거쳐 제주도 교육위원을 지낸 후, 2004년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제12대 교육감에 당선됐다. 2007년 첫 주민직선으로 치러진 선거에서도 당선돼, 이번 3선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고점유 의원(65)은 제주시 도련동 출신으로, 제주관광산업고와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건국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제주도교육청 장학과, 한라중학교 초대 교장, 중문상고 교장, 제주시 중.고등학교장 연구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 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돼 입성한 후,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고태우 의원(56)은 서귀포시 하효동 출신으로 남주고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했다. 제주대 교육대학원을 거쳐 명지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제주한라대 관광영어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한국현대영미어문학회 이사 등을 지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고 있다.

부태림 전 교장(63)은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세화고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했다. 세화.고등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등에서 교사와 안덕중학교 교감을 역임했다. 이후 제주도교육청 장학사와 성산중학교 교장, 아라중학교 교장 등을 지냈다.

양창식 탐라대 총장(56)은 제주시 한림읍 출신으로, 한림공업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했다.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한항공 등 기업체에서 근무를 하다 탐라대학교 기획처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거쳐 총장에 재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면서 막판까지도 부동층이 크게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돼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는 부동층의 범위가 40-50%대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도지사 선거의 부동층이 20-30%대인 것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특이하게 많은 것이다. 종전 단독선거를 통해 교육감선거를 치른 지역에서는 '투표율' 문제가 최대 고민이었다. 극히 저조한 투표율 때문에 표심이 왜곡되는 현상도 적지않게 우려됐다.

첫 주민직선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되면서 투표율 걱정은 사라졌다. 이번 역시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면서 투표율 걱정은 안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치선거인 도지사 선거와 도의원 선거의 분위기 속에 교육감 선거가 과연 얼마만큼의 도민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1개 선거로 치러진다면 TV토론 등 정책토론회의 횟수나 많은 미디어 노출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횟수도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선거와 교육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교육의제의 쟁점이 정치선거의 쟁점을 뛰어넘어 도민사회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까 하는 점도 남은 숙제다.

주민직선 두번째의 선거가 자칫 정치선거에 가려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육감선거가 정책적 쟁점을 통한 선거분위기를 제고시키지 못한다면, 실제 투표는 후보자의 정책 등을 면밀히 살피지 않고 투표장에 가서 즉석에서 결정하는 '묻지마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기호추첨에서 몇번을 부여받았느냐, 도지사 선거 출마후보의 기호와의 연관성 등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제주의 교육자치를 이끌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많은 도민들의 관심 속에 치러지기 위해서는 결국 '교육 아젠다'를 통한 쟁점화가 관건이다. 쟁점없는 선거분위기에서는 '표심 왜곡'이 나타날 우려가 크다. 선거일은 다가오지만, 부동층은 여전히 많은 현실, 그리고 좀처럼 교육아젠다의 쟁점화가 어려운 현실이 후보진영마다 새로운 전략 구사의 필요성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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