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온천(세화·송당)개발사업 뇌물 의혹 사건과 관련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가 제주지검에 소환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지검은 17일 오후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우 전지사가 이 사건과 관련 검찰에 소환된 것은 3차례.
뇌물수수 의혹를 받고 있는 우 전 지사는 그 동안 검찰 조사에서 이미 구속기소된 온천개발사업조합 정모 조합장(48)으로부터 로비자금을 건네 받은 사실이 없다고 거듭주장하면서 이에대한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지난 12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전격 구속된 우 전 지사의 아들 우 모씨(34)는 검찰 조사에서 "3억원이 아닌 500만원을 정조합장 으로부터 건네 받았으며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만 말했으며,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 우씨는 "받은 돈은 선거자금으로 받았을 뿐 뇌물이라는 사실은 생각도 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뇌물공여 혐의로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 조합장과 조합 김모 업무이사(44.구속기소) 등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02년 5월 24일 아들 우씨를 통해 우 전 지사 측에 현금 3억원이 들어있는 담배박스를 전달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지검은 우 전지사의 아들 우씨에게 3억원이 건네졌는지와 이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 우 전지사가 이 사건과 개입이 돼 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