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7:21 (목)
강동균 회장, 도청 현관서 꼬박 밤새우며 '침묵시위'
강동균 회장, 도청 현관서 꼬박 밤새우며 '침묵시위'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12.23 1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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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연안관리심의회에서 공유수면 변경계획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격렬하게 항의했던 강동균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회장이 이번엔 제주도청 앞에서 꼬박 밤을 새우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번주 초에 비해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아직 밤과 새벽에 추운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동균 마을회장은 차가운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지난 22일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이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지사의 사과를 들을 때까지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하겠다고 말했던 강 회장은 23일 아침까지 제주도청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추운날씨 속 제주도청 정문 앞의 돌바닥에서 밤을 보내고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않아 얼굴이 초췌해진 강 회장은 건강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대답할 기운도 없는지 조용한 목소리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아침 제주도청을 찾은 강정마을 사람들도 강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며 아침식사라도 하자고 권유했지만 강 회장은 "생각이 없다"며 계속 자리를 지켰다.

이렇게 밤사이 제주도청 앞을 지킨 강 회장은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김태환 제주지사를 만났지만 제대로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했다.

김 지사와 대화를 나누려할 때 양조훈 환경부지사가 나서서 가로막았던 것. 강 회장은 "양 부지사가 (해군기지 문제는) 이미 결정된 일이라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에게 말을 건냈다고 했다.

결국 밤새 김 지사를 기다렸지만 대화 한마디 나누지 못한 강 회장. 그는 "김 지사와의 대화가 이뤄지고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날때까지 도청 앞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 속 차가운 돌바닥 위에서 해군기지 문제 해결 하나만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 회장, 그의 모습이 마치 제주도의 강행추진으로 인해 벼랑끝에 몰린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는 듯 했다. 

한편 강동균 회장은 이날 오전 김태환 제주지사가 24일 오후 2시 강정마을을 직접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자, 일단 귀가했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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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09-12-23 11:01:47
강동균회장님, 힘내십시요. 폰만잡는 도의원들 모두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