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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리유적.차귀도, '보존과 활용 방안은?'
고산리유적.차귀도, '보존과 활용 방안은?'
  • 조승원 기자
  • 승인 2009.12.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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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의원, '제주서부지역 역사문화.해양생태벨트 구상 토론회

제주 서부 지역의 고산리유적을 비롯해 세계지질공원으로 추진 중인 수월봉과 차귀도 천연보호구역 등 역사문화 및 해양 지질자원의 보존 활용방안을 찾고 제주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의 토론회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강창일 의원(민주당, 제주시 갑)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제주 서부 지역 역사문화.해양생태벨트 구상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8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개최됐다.

강창일 의원은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변해가고 있고 우리는 그 속도에 취해 있다"며 "제주 서부 지역은 일부 남부지역과 더불어 아직 덜 개발된 상태이다. 과거의 시각은 이를 '낙후'라고 표현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제주 서부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해양자원을 활용해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고 주장했다.

토론회는 박찬식 역사학자가 좌장을 맡아 박경훈 (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이 '고산.한경지역 역사문화.해양 생태벨트 추진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김사홍 (주)인더씨코리아연구소장이 '차귀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해역 해양생물자원의 현황과 활용방안'에 대해 각각 주제를 발표했다.

# 박경훈 "제주 서부 지역 역사문화자연 자원, 적극 활용해야"

박경훈 (사) 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은 "개발관광, 개발보

존, 개발활용 등을 일삼는 개발공화국에서 제주도가 지니는 문화관광자원의 활용과 보존은 무엇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경훈 연구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선사유적인 고산리유적은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안내현판 등이 설치돼 고산리선사유적지임을 알려주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선사유적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학술적.역사문화관광적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함을 지적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빗대어 말한 박 연구소장은 "제주 서부 지역의 귀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외부의 평가에 의해서야 비로소 깨달아 뒷북치고 있다"고 비꼬았다.

'구슬을 잘 꿰기' 위해 박 연구소장은 제주 서부 지역의 역사문화.해양 생태벨트사업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이 사업은 제주 서부 지역에 산개한 고고.역사.민속.해양자연 자원들을 활용해 교육.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기존의 대규모 개발방식이 아닌 철저하게 유.무형의 전승문화유산과 자연자원을 원형 보존하면서 기존의 경관과 공간에 어울리는 최소의 시설 도입과 콘텐츠를 중심에 둔 사업"이라고 말해 추진 필요성을 주장했다.

# 김사홍 "차귀도 관리.보전, 제주도가 나서 '스타 콘텐츠' 개발해야"

'차귀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해역 해양생물자원의 현황과 활용방안'에 대해 발제한 김사흥 (주)인더씨코리아 연구소장은 차귀도 천연보전구역 관리 방안에 대해 "절대보전지역 개념의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사흥 연구소장은 "차귀도 천연보호구역 관리 방안으로 생태관광, 과학연구를 통해 자연환경을 서비스 해야한다"며 "깃대종, 즉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종을 이용한 보전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소장은 "지키고 보여줄 주체가 무엇인가"라고 역설하며 해양생태벨트 구성요소로 자연경관, 생태관광, 낚시 포이트, 해녀와 바다, 한치, 전통문화 등을 꼽았다.

그는 고산.한경 등 제주 서부 지역 해양생태벨트의 문제점을 △제주도 차원에서의 해양컨텐츠 개발 부재 △제주도에서의 지역별 테마부여와 지원이 약함 △지역의 해양생물.생태 정보 부족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유사한 볼거리들 △선례 및 성공사례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그는 "벨트를 구성하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역사문화, 해양생태를 주제로 한 전시 형태의 접근이 필요하고 벨트를 이끌어갈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 서부 지역만의 스토리라인을 전개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단합과 개방적 접근, 제주도의 알뜰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김동전 교수(제주대 사학과), 고재원 실장(제주문화유산연구원), 강순석 소장(제주화산연구소), 오문필 교장(한라산등산학교), 최광식 교수(제주대), 강창보 계장(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담당)이 토론자로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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