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선배! 수능 대박 나세요!"
"선배! 수능 대박 나세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09.11.12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수능시험일, '응원전'은 없지만 쏟아진 '격려'

12일 오전 6시 30분 제주지역 제3시험장 오현고등학교 앞.

2010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장 입실이 오전 6시부터 허용된 가운데 쌀쌀한 날씨 속에 수험생 몇몇이 시험장을 향해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대기고, 남녕고, 오현고, 세화고 등 학교에서 온 어머니회는 이른 새벽부터 자리해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음료와 사탕을 나눠주며 응원.격려했다.

새벽 5시 30분부터 음료 제공 봉사 활동에 나선 한 학부모는 "날씨는 춥지만 수험생들을 위해 하는 일이니 힘들지 않다"며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다 우리 자식이지 학교가 뭐가 중요해요"라며 어머니회 학부모들은 자기가 속하지 않은 학교의 수험생들에게도 음료 및 사탕을 전달하며 힘을 실어줬다.

각 학교에서 나온 교사들은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어깨를 토닥거리거나 손을 맞잡으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영주고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떨지말고 실력발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나돌았다. 김 모군(영주고 3)은 "긴장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다만, 그다지 떨리지는 않는다. 열심히 한만큼의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씩씩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신종플루의 여파로 시험장 앞 집합형태의 응원은 자취를 감춰 시험장 입구 풍경은 매우 차분했다.

"우리는 작년에 열심히 했는데 왜 응원을 하지 않느냐"는 수험생들의 장난섞인 불만의 목소리도 들렸다. 대신, 지난해같은 집합형태의 대규모 응원전은 없었지만 각 학교에서 나온 열명 남짓한 후배학생들이 "선배! 수능 대박 나세요!"라고 말하며 선배 수험생을 응원했다.

오현고등학교 서쪽에서 오는 차량이 수험생을 편하게 정문 앞에 내려주려면 유턴을 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정문 앞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하지만 오전 6시부터 오현고를 찾은 제주동부경찰서, 모범택시운전자회원, 해병대전우회 등 50여명이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봉사 활동을 펼쳐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입실완료 시간인 8시 10분이 가까워지자 수험생들의 발길이 빨라졌다. 몇몇 수험생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려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을 입실시킨 한 학부모는 그의 뒷모습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며 "아들이 그동안 고생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모두 입실한 후 교문앞, 안타까운 마음으로 학부모들은 차마 돌아서지 못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