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20억원' 물어다 줬어요"
"제비가 '20억원' 물어다 줬어요"
  • 원성심 기자
  • 승인 2009.10.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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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10만 마리, 20억원 해충 방제 효과

제비가 이로운 생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해충을 얼마나 먹는지, 얼마나 똥을 배설하는지 지금까지 알려진 바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제주에서 관찰된 제비 10만마리가 약 20억원의 해충 방제를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를 대표로 한 연구팀은 제주에서 4년간 제비 개체군을 센서스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인영상기록장치에 의해 관찰된 제비는 4년간 매년 10만마리의 제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차선 도로 등 확 뚫린 도로보다는 2차선 도로 등 도심 내 주택가의 전깃줄에서 주로 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비가 천적으로부터 보호와 도심의 따뜻한 곳에서 체온 상실을 줄여 월동지로 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보전하려는 노력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찬열 박사는 "이 정도 제비 무리는 약 4000ha에 걸쳐 해충을 방제한 효과를 나타냈고, ha당 헤충방제비로 환산하면 제비는 약 20억원의 해충 방제를 한 셈"이라고 밝혔다.

또 하루에 평균 350회 먹이를 새끼에게 먹였으며 1년에 제비 한 마리가 평균 5만2500마리의 먹이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또 제비의 해충 구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서귀포시 토평동 난대산림연구소 관사의 제비 둥지에 '무인 영상 기록 장치'를 이용해 새끼를 키우는 번식 전 과정을 촬영하여 분석했는데, 제비는 암 수간 먹이 전달 횟수에서 차이가 없었다.

개기일식이 있었던 올해 7월 22일, 그리고 그 전날과 비교하여 먹이를 전달한 횟수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제비의 똥은 주민들에게 말하기 힘든 골칫거리이다.

제주에 매해 제비가 찾아와 번식을 하고 동남아시아로 떠나기 전 도심 시내와 마을 어귀의 전깃줄에서 잠을 자는데, 그 배설물이 만만치 않다.

이에 연구팀은 제비 배설물이 주민에게 주는 나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제비 똥받이대'를 설치해 실험을 했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박찬열 박사는 "제비는 막연하게 길조로 알려져 있으나 얼마 정도 해충을 먹고 제비의 똥은 얼마 정도 배설하는 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비똥 받이대' 설치를 실용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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