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우리의 주장)청소년들의 당당한 항변 새겨 들어야
(우리의 주장)청소년들의 당당한 항변 새겨 들어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2.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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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시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신문고' 코너에 자주 오르는 청소년들의 민원은 기성세대를 부끄럽게 한다. 어른들이 약속을 제대로 못지키고, 제 할일을 똑바로 못해 이를 보다 못한 청소년들의 훈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민원의 내용은 시내버스가 정시운행을 못한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매일 버스시간표에 맞춰 나갔는데도 2주일 사이에 3번이나 버스를 타지 못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글을 올린 학생 대부분이 비슷한 내용이다.

문제는 버스가 시간표에 적시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버스운행자나 관계당국에서 볼 때 어쩌면 이 문제는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쉽게 생각할 사안은 결코 아니다.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대중교통의 문제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정시운행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벽지 외곽노선의 시내버스 불편 문제 또한 이미 드러날 만큼 드러난 사안이다.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버스운행대수에 변동이 생기면 그때 그때 배차간격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운행시간을 맞추는 일시적 미봉책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차라리 공영버스를 안정적 운행에 필요한 만큼 늘리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운전자에 대한 교육과 배차 스케줄을 더욱 꼼꼼하게 점검해 운행시간은 철저히 지켜져야 함은 지극히 당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버스 운행표는 대중교통 공급자와 이용자들간의 엄연한 약속이다. 이를 어기는 것은 약속을 어기는 것과 똑같다.

그 이용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 ‘신문고’에 글을 올린 한 여중생은 "중학생도 시민이다. 시민을 위해 시청에서 말로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버스를 제 시간에 탈 수 있도록, 또 저절로 버스를 타고 싶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당당하게 항변하지 않았던가.

더욱이 추운 겨울철 버스 한대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외곽노선 이용객들의 고충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제주시 당국과 운수업체에서는 이러한 점 잘 헤아려 시내버스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최근 제주시관내 시내버스 운행을 맡고 있는 대화여객(주)이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차량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잘 알고 있다. 해당 업체에서도 괜히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실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제주시 당국은 해당 업체대표와 조속히 만남을 갖고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할 것이다. 자칫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3월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또다시 큰 불편을 겪을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참에 시당국은 시내버스 정시운행과 관련한 민원이 더 이상 제기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처방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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