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하자면서, 버스는 제때 오지않고..."
"대중교통 이용하자면서, 버스는 제때 오지않고..."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2.02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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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홈페이지 '신문고'를 통한 청소년들의 당당한 항변

"학교에 가려고 일도2동사무소 앞에서 43번 버스를 타는데 최근 2주일동안 3번이나 못탔습니다. 친구네 엄마가 시청 교통과에 여러번 전화했지만 '확인해보겠습니다'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며칠전 중학생인 K양이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 '신문고'에 올린 글이다.

K양은 "오전 7시49분에 일도2동사무소 앞 정류장에 도착하는 43번 버스를 타기 위해 매일 오전 7시40분까지 정류소로 나가지만 최근 2주일 사이 3번이나 버스를 타지 못했다"며 "지난달 24일에도 30분정도 기다렸으나 버스는 나타나지 않아 지각했다"고 토로했다.

K양은 "중학생도 시민이다. 시민을 위해 시청에서 말로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버스를 제 시간에 탈 수 있도록, 또 저절로 버스를 타고 싶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주시 당국에 당당히 항변했다.

'신문고'에는 이와 비슷한 글이 여러개 올라와 있다.

김고운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학교에서 특기적성을 받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43번 버스가 시간에 맞게 오지 않는다"며 "한두번도 아니고, 다른 시민들이 우리와 같은 큰 피해를 보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대한 제주시 교통행정과의 답변은 이렇다.
"정해진 궤도위를 주행하는 전철과 달리 시내버스는 가변적인 운행여건상 정확한 운행시간을 준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 조금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해당일자를 연락하여 주시면 운전자 의견청취후 법규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실시토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신문고'에 올라있는 제주시 도련동에 사는 고등학생의 사연이다.

이 학생은 버스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10분 일찍 나가도 48-1번 버스를 제때 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 학생은 "추운겨울에 버스가 언제 올지도 모른채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릴때마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라며 "아침 10시까지 학원에 가야 하는데, 그 버스 놓치면 10시59분차 타고 수업 끝나갈 때쯤에야 학원에 도착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신문고'에는 난폭운전과 버스운전사의 불친절을 알리는 글도 눈에 띈다.
이처럼 '신문고'에는 시내버스 운행과 관련한 민원이 쇄도하고 있는데, 정시운행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듯 하다.

제주시 시내버스 운수업체의 차량 감축으로 인한 노선 조정이 또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내 시내버스 운행을 맡고 있는 대화여객(주)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차량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하고, 제반사항을 대표이사에게 일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34개 노선에 133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대화여객이 어느 정도 범위내에서 구조조정에 나설지가 최대 관건이다.

이에 제주시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이전에 노선 조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으로, 해당 업체 대표 등을 만나 협의를 벌여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매번 차량 감축에 따른 노선 조정으로 시민불편이 잇따르고 있어 공영버스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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