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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붉은발말똥게 확인되면 보호조치"
해군 "붉은발말똥게 확인되면 보호조치"
  • 원성심 기자
  • 승인 2009.09.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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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이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한 멸종위기 보호종인 '붉은발말똥게'와 관련해, 해군측이 25일 이에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이날 오후 이에대한 브리핑을 갖고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과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우선 밝혔다.

해군기지사업단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보호종인 '붉은발말똥게'가 강정마을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우리 사업단은 상세한 조사를 통해 보호 및 이동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군기지사업단은 "다만 아직까지 사업단은 '붉은발말똥게'가 강정마을에 서식 하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용역업체를 통해 전문적인 확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9월22일 제공된 사진은 '도둑게' 맞다는 전문가 의견...환경단체 도덕성에 유감"

해군측은 '붉은발말똥게'의 진위논란과 관련해서는,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논란이 되었던 사진자료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주장하는 9월 20일 발견 당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이보다 앞선 9월 6일 강정마을 주민이 개인적으로 촬영해 환경운동연합에 제공한 자료임을 촬영 당사자에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또 "9월22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심도있는 전문조사를 위해 사진자료 등 조사된 자료 제공을 요청했으나 환경영향 평가 심의보류 또는 중단 시 제공하겠다는 말로 일축함으로써 언론에 기사화된 사진자료만을 토대로 조사를 하게 됐었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그 결과(신문 보도사진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사진자료는 '도둑게'에 가깝다는 전문가 구두 의견을 받았고 해군에서는 반대주민이 제공한 3장의 사진과 동일한 '형상의 게'를 표본으로 채집해 제주대학교 이화자 교수에게 의뢰했던 것과 사진자료는 국립생물자원관 등 2개 기관에 보내어 붉은발말똥게가 아닌 도둑게로 그 진위여부를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9월 22일 기사화해 해군에 제공한 사진자료는 확실히 '도둑게'가 맞는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환경운동연합 측의 도덕성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단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인 붉은발말똥게 발견은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언제 어디서 누가 발견했는지 등의 발견경위와 전문가 누구에게 확인했는지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해군기지 환경영형평가 심의를 앞두고 전면 재조사를 강조했는데 그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보호종이 확실하다고 기사까지 냈음에도 보호종 포획허가를 받지 않고 주민들과 사업시행자도 모르게 포획했다는 것은 환경단체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도덕성을 무시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업단은 '붉은발말똥게'와 관련해서, 환경문제는 최소화 하도록 보호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수 중령은 "제주대 이화자 교수는 우리 해군의 질문에 대해 '현재까지 붉은발말똥게가 제주도에 서식하고 있다는 보고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강정마을은 물이 많은 지역으로 붉은발말똥게가 서식할 수도 있다고 판단되지만 현재까지 학술적, 전문적 조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확인을 한 후 서식이 확인되면 보호대책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보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그 필요성이 중대하다 하더라도 환경의 문제를 좌시할 수 없음을 우리 해군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의 근본적 취지는 저감 및 보호대책이므로 부족한 부분은 최선을 다해 보완하며 사업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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