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의회에 첫 선 '전자투표', "자꾸 헷갈리네~"
의회에 첫 선 '전자투표', "자꾸 헷갈리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9.22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커스] 도의회 본회의 안건 전자투표 표결 처리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6억원을 들여 구축한 전자회의시스템(전자투표)이 22일 제2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처리한 안건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조례 개정안'을 비롯해 39건.

종전 같으면 제안자의 심사보고 후 구두로 동의여부를 묻고 이의가 없으면 가결처리했으나, 이날 안건처리는 각 안건별 전자투표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자투표 시스템은 기명 또는 무기명 표결이 가능하고 의원 출석 및 재석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원들의 투표현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낸다.

표결이 이뤄지면 막바로 투표진행상을 비롯해 찬성의원과 반대의원, 기권 의원 명단이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다.

의원석에는 의안과 관련한 자료를 볼 수 있는 단말기가 설치됐다.

대부분 안건이 전원 찬성으로 처리됐으나, 20번째 안건인 '서귀포의료원 신축 임대형 민자사업(BTL) 의무부담 의결의 건'에 있어서는 찬성 26명, 반대 2명으로 처리됐다. 전자투표 후 처음으로 '반대'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 시작한 때문인지, 출석인원은 31명이었으나 매 투표에서는 재석의원 수가 28명 혹은 29명 등 착오가 나타났다.

일부 의원이 이의 작동법을 몰라 제대로 버튼을 누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처음 안건을 4개 처리한 후 김용하 의장을 대신해 회의를 진행한 구성지 부의장은 "재석의원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뭔가 작동이 안된 의원이 있는 것 같다"며 회의도중 사무처 직원으로 하여금 '도우미'를 하도록 했다.

6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전자투표 시스템 사용에 있어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착오가 잇따랐다.

구성지 부의장은 안건을 추가로 처리한 후, "아무리 전자투표라고는 하지만 뭔가 완벽하지는 않는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투표시스템이 선보였으나, 지난 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 핵심과제 동의안과 같은 민감한 안건이 상정됐을 경우 의원별 찬반 표결결과를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회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