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홍콩 WTO반대시위 제주농민 1명 구속...농심 '분노'
홍콩 WTO반대시위 제주농민 1명 구속...농심 '분노'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5.12.20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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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자 중 1명 구속, 15명 석방...'농민 폭력살해' 맞물려 거센 항의

WTO 각료회의에 반대하며 홍콩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소속 16명 중 한림농민회의 김창준 회장(38)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져 제주농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WTO 홍콩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원정투쟁에 나섰던 제주농민 16명 중 15명은 모두 석방됐으나 김 회장은 기소가 이뤄져 오는 23일 1차 재판을 받는다.

농민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한국영사관 측에서 김 회장에 대한 신원보증을 해주지 않아 구속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농민회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김미랑)은 20일 오후 2시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폭력살해를 강력히 규탄하고, 연행된 김창준 회장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신원보증 서지 못해 구속...정부가 책임지고 조속한 석방 노력해야"

기자회견에서 농민단체 대표들은 우선 김창준 회장이 구속기소된 것과 관련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자고 멀리 홍콩까지 가서 WTO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농업은 물론 제주농업이 송두리째 무너질수 밖에 없기에 WTO를 반대한것이 무슨 죄란 말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정부의 무관심과 홍콩영사의 반인륜적인 작태로 인하여 구속사태에 이르고 보석도 거부된 사실은 우리 농민들은 도저히 용서할수가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적극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겨우 홍콩법원이 요구한 신원보증도 서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또 "우리는 타국에서 농민의 안전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이나라 정부를 도저히 신뢰할수가 없고 홍콩영사를 포함한 관계자들에게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제주 김창준 농민과 더불어 11명의 구속자가 자기나라 국가에서까지 버림받은 서러움과 배신감에 통곡하지 않게 조속한 석방을 정부가 책임지고 노력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경찰폭력에 희생된 농민들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고 제주 김창준 농민과 11명의 구속자가 석방될때까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두 농민 죽음 철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이뤄져야"

이어 지난 11월 15일 쌀협상 국회비준을 반대하는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서도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 단체는 "살인적인 경찰폭력으로 고 전용철 농민이 사망한데 이어, 홍덕표 농민이 경찰의 방패에맞아 '목뼈 손상에 의한 폐렴에 따른 폐혈증'으로 12월 18일 새벽 33일이 넘는 투병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며 경찰당국을 규탄했다.

특히 "정부는 홍덕표 농민에 대해서는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반면, 아직까지도 억울한 죽음의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못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전용철 농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대답도 없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공식사과를 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더불어 허준영 경찰청장을 비롯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오후 6시부터 제주경찰서 앞서 '항의 촛불문화제' 개최

한편 제주도내 농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제주경찰서 앞에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폭력살해 규탄 및 책임자 처벌, 반 WTO 시위연행자 김창준 농민 석방촉구 촛불문화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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