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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열매따기 실적, "무게 달아 봤어요?"
감귤 열매따기 실적, "무게 달아 봤어요?"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9.1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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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도의회 감귤안정생산 추진상황 보고회
"감산정책 80억 투입, 차라리 감귤밭을 사들여라"

"감귤 열매따기가 한창인 가운데, 열매따기 실적의 통계방법은 신뢰할 만 한가."

"감귤 감산정책으로만 연간 80억원이 투입되고 있는데, 차라리 이 돈으로 구조조정을 하는게 낫지 않는가."

올해산 감귤 예상생산량이 농업기술원 관측조사 결과 67만6000톤으로 예상돼 적정생산량 58만톤의 초과분 9만6000톤을 열매따기로 감산해내는 범도민운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도의회가 '주먹구구식' 방법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한영호)는 17일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국장과 강용철 농업기술원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감귤안정생산 추진상황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지난 7월까지 이뤄진 1단계 감산정책 추진으로 9만8000톤이 감산됐음에도 불구하고 감귤 2차 관측조사 결과에서는 오히려 지난 1차 조사 때보다 증가한 67만6000톤으로 발표됐다"면서 "이 관측조사 결과가 과연 신뢰성이 있는 것이냐"며 의문을 표했다.

여기에 9월과 10월 중 당장 해야 할 감산정책의 목표로 제시한 '9만6000톤'의 감귤열매따기의 경우 과학적인 계측방법이 아니라 '눈 짐작'이나 '참가인원수'를 토대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이의 신뢰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보고회에서 9만6000톤의 열매따기를 위해 제주시 2만5000톤, 서귀포시 7만1000톤의 목표를 잡았고, 9월16일 현재 열매솎기 참여인원 305개 단체에서 28만4365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가 주간업무계획을 통해 지난 11일 현재 열매따기 실적이 목표량의 28%인 2만6627톤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제주자치도의 보고한 참여인원을 놓고 본다면 약 3만톤 가량의 열매따기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김완근 의원이 이 실적 통계와 관련해 '허점'을 꼬집었다.

#김완근 의원 "열매따기 실적통계 방법이 잘못됐다"

관측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김 의원은 감귤열매따기 실적 통계에 대해 '과학적 계량화'가 안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행정에서 잡는 열매따기 실적은 한 사람이 한 시간에 열매따기를 하면 대략 몇개정도 딸 것이다 라는 전제하에, 만약 5000명이 참여했다면 몇시간 일했는지 파악해서 얼마를 땄을 것이다 라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게 과연 맞는 방법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무게를 달아서 적과 감산량을 계측한 적이 있느냐"면서 "몇명을 동원해서 얼마를 땄다는 발표는 맞을 수가 없고 계량화 하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열매따기 실적 통계가 신뢰성을 가지려면 3년정도 똑같은 나무 샘플을 정해서 일부 열매솎기를 했을 때 감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계측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한 샘픔을 놓고 솎아낸 양의 무게, 그리고 달려있는 열매의 무게 등을 계측하는 방법으로 3년정도 한 후, 이를 표본으로 해 전체적인 통계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강성근 농축산국장은 "그렇다고 해서 산출근거를 안 낼 수도 없는 일 아니냐"면서 나름대로 이 통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한영호 위원장 "감산정책 예산 80억원이면, 차라리 감귤밭을 사들여라"

한편 회의 말미에 한영호 위원장은 감산정책에 투입되는 예산이 너무 많다면서, "이 막대한 예산이 일회성으로 소진되도록 하지 말고, 차라리 감귤원 땅을 사들여서 구조조정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올해 감산정책으로만 80억원 가량이 투입됐는데, 100억원 정도 돈을 들여서 감귤원을 사버리는 것이 확실한 감산방법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감산정책은 해도해도 끝이 없겠다. 구조조정 차원에서의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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