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경보시스템과 감귤대란
임진강 경보시스템과 감귤대란
  • 오명자
  • 승인 2009.09.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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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명자 서귀포시 생활개선회장

임진강 경보 시스템만 작동했어도 6명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시스템 점검메시지를 무시한 인재라고 한다. 경보시스템 점검을 소홀히 해서, 또는 경보를 무시해서 수많은 피해를 본적이 비일비재하다.

감귤 67만톤 생산예상도 우리에게는 경보다. 적정생산 57만톤을 위해서 경보시스템이 울렸다. 우리는 이 재난 방지를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해마다 반복되는 해거리에 대책, 방안 강구를 우리는 외부에서 찾고 있지는 않는가.
 
하늘이 정한 기후에, 조건만 맞으면 생육이 왕성해지는 감귤나무를 대상으로 특별한 대책이 무엇이겠는가. 법으로 만들 수도 없으며 지침으로 제재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농사를 짓는 것은 우리 농업인이다. 결자해지라고 한다. 경보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은 전적으로 농업인, 우리의 몫이다.

생각해 보라. 농업인이면 충분히 알고 있지 않은가. 감귤수확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루 인건비가 5만원을 웃돌고 있다. 열매솎기만 잘해도 인건비를 줄여 충분한 이익을 볼 수 있다.
 
나도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이기에 농업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상품, 하품을 떠나 감귤 하나하나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그래서 가끔은 나만 안한다고 뭐 큰일이 날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해본 적도 있다. 그러나 결국 나와 이웃에게 돌아온 것은 엄청난 감귤 대란이 주는 피해였다. 얼마나 미련스러운 일이었던가.
 
그 미련스러움에서 이제 우리 모두 헤어났으면 한다.
 
우리 생활개선회도 분주히 대처하고 있다.

우선 내 감귤원은 반드시 15% 이상을 솎아내자. 둘째, 내 이웃의 감귤원도 돌아보자. 셋째, 수눌음을 조직,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회원 과수원은 모두 열매솎기 할 수 있도록 추진하자.
 
우리 제주도 농업인이 감귤대란 경보를 무시해 엄청난 피해를 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그리고 2개월 후, 감귤을 수확하면서 이웃 농가에 환한 웃음이 묻어나올 것을 나는 믿는다.
 
<오명자 서귀포시 생활개선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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