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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발전계획, 허울좋은 명분일 뿐"
"해군기지 발전계획, 허울좋은 명분일 뿐"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9.1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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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해군기지 종합발전계획 관련 기자회견

10일 오전 11시 30분 서귀포시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주변지역 종합발전계획(안)을 발표한 가운데 강정마을회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서귀포 시민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김태환 제주도정은 해군기지 주변지역 발전이라는 미명으로 용역을 추진해왔다"며 "3억원을 들인 이 용역결과에 대해 정부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와 상관 없이 이는 제주도민 누구나 다 아는 해군기지 문제를 허울좋은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우리 강정주민들은 해군기지는 물론 어떤 개발시설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이번 용역도 주민동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이뤄진 해군기지 결정과 그에 따른 갈등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된 만큼 이의 중단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발 양보해 우리의 요구조건만 받아들여진다면, 이번 발전계획을 매개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그러나 김태환 도정은 어제 단 한번의 대화만을 근거로 할만큼 했다는 식으로 설명회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마을회장은 "특히, 김태환 지사는 소환정국이 끝나자 마자 소통을 일성으로 내비치며 강정문제를 대화를 우선적으로 풀겠다는 공언을 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이번 발전계획 주민설명회 과정을 통해 보여지는 도정의 모습은 여전히 진실보다는 면피와 명분쌓기의 앝은 술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찬반 합의하에 이뤄질 것, 발전용역과 관련해 정부와 제주도 관계자 참석, 주민요구시 정부 및 제주도정의 이행각서 체결, 발전계획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 및 결과승복 등 4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강 화장은 "이번 설명회를 매개로 한 해군기지 문제해결의 기회를 정부와 제주도가 놓치지 않길 바란다"며 "그런데도 예의 그 안이함과 안하무인식 행보로 일관한다면, 이 문제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 밖에 없고 이에 대한 책임을 역사속에서 두고두고 새기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강정마을 주민들은 종합발전계획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시민회관 안으로 입장했으나 주민설명회를 듣기위해 참가한 참가자들과 충돌을 일으키혀 한바탕 몸싸움이 발생했다.

주민설명회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주민도 아닌 사람들이 왜 주민설명회에 참가했느냐"며 말싸움으로 시작한 충돌은 충돌과정에서 격분한 강정마을 주민들에 의해 격렬한 몸싸움으로 발전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단상을 파손한 강정마을 주민 1명은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연행됐다.

이 몸싸움으로 인해 주민설명회가 진행되지 못하자 결국 시작 30분만에 주민설명회가 주민의견을 듣지도 못하고 시급히 종료됐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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