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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부 시장의 '기대', 갈등해소 메리트 될까?
박영부 시장의 '기대', 갈등해소 메리트 될까?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9.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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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발표를 미뤄왔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주변지역 종합발전계획의 중간용역결과 향후 10년간 8696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제시되자, 박영부 서귀포시장은 이 계획이 앞으로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갈등을 해소하는 메리트로 작용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10일 오전 10시30분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 시장은 이 종합계획 용역결과와 관련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로 인해 그동안 강정마을 주민 간 발생한 첨예한 갈등을 해소하고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강정마을 주민들도 미래를 지향하는 상생의 자세로 갈등 해소와 마을 발전을 위한 최선책이 과연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시고 합리적인 결단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 종합계획의 내용을 잘 살펴보고 '최선책'이 무엇인지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이 계획에서 제시된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갈등해소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이다.

박 시장은 "종합발전계획이 확정되면 지난 4월 27일 중앙정부와 체결한 MOU(기본협약서)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적극 협조해 국비 확보 등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제까지 마을과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가 있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군항위주가 아닌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되도록 하는 성과도 있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이를 위해 애쓰신 마을주민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서귀포시에서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계기로 주변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종합발전계획이 한 치의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함께 온 행정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박 시장의 바람과는 달리, 당사자 위치에 있는 강정마을회에서는 이날 오후 예정된 주민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강정마을회는 이번 주민설명회에 중앙정부 및 제주도정의 책임 관계자가 직접 참석할 것 과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한 이행각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해군기지와 관련해서는 강정마을의 주민투표 실시를 통해 정책결정을 할 것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종합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정마을 갈등요소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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