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혁신도시 입지, '이해와 설득' 필요
[우리의 주장] 혁신도시 입지, '이해와 설득' 필요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12.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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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이전될 수도권 공공기관 9개 기관의 명단이 발표된지 6개월만에 제주지역 혁신도시 입지가 지난 13일 결정됐다.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가 6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4개 시.군이 추천한 4개 후보지 중 서귀포시 서호동 20만평 부지를 혁신도시 입지로 결정했다.

평가항목에 따라 실시된 위원들의 배점결과에서는 서귀포시가 1순위, 제주시가 2순위로 각각 평가받았다. 이어 1, 2순위 후보지를 놓고 위원들의 무기명투표로 이뤄진 입지결정에서는 서귀포시가 낙점됐다.

입지선정위의 이날 결정으로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된 것만은 아니다. 13일 결정이 이뤄지자 마자 제주도지사에게 보고됐으나, 최종 확정은 제주도지사와 건설교통부장관의 협의를 거쳐 공표된다. 그 시기는 대략 연말, 이달말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2007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혁신도시 입지선정작업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혁신도시 입지선정 이후 제주도가 풀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선정결과에 대한 이해와 설득노력이 요구된다. 이해와 설득노력은 탈락한 나머지 3개 시.군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혁신도시에 입주해 제주인으로 살아가게 될 9개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해서도 절실히 필요하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입지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마자 탈락한 3개 시.군에서는 아쉬움과 약간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의 경우 모든 평가항목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순위로 밀려나게 된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정작 혁신도시에 입주해 생활해야 하는 제주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제주공항과 인접하고, 의료와 복지 등 생활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지역에 입주하기를 희망했으나 이러한 점이 수용되지 않아 '공공기관 이전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노동조합,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노동자, 국제교류재단 노사협의회 노동자, 재외동포재단 노사협의회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지난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서귀포시로 결정된데 대해 큰 불만을 표시하고 "앞으로 기관 이전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혁신도시는 제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살아갈 삶의 터전인데도, 시.군에서 추천한 후보지에 대한 단 한 차례의 논의나 평가없이 최적지를 결정한 것은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는게 공대위측의 주장이다.

이번 입지선정에서 탈락한 제주시와 북제주군, 남제주군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피력되지 않았으나 지역주민들의 불만과 허탈감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이전기관 직원들과 탈락한 지역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모습은 어디까지나 제주도의 몫이다. 제주도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경우 혁신도시 건설은 그 취지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전할 기관, 그리고 제주도, 지역주민이 힘을 한데 모아 추진해도 모자랄 판에 입지선정을 놓고 갈등과 반목이 계속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제주도는 혁신도시 입지선정이 마무리됐다고 안주하지 말고, 또 입지선정에 따른 책임을 입지선정위에 미루려 하지도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이해와 설득에 나서줄 것을 다시한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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