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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보고, 느낀 것, 소중한 모범으로 삼을 터"
"배우고, 보고, 느낀 것, 소중한 모범으로 삼을 터"
  • 양연자 시민기자
  • 승인 2005.12.11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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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어학연수 교육소감문] 박규태 군(오현고)

 

사람들은 현대를 일컬어 '지구촌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 세계는 바야흐로 국제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교통과 통신으로 표상되는 과학기술의 발달에만 근거할 현상은 아니다. 사실, 이 과학기술의 발달은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바탕에 속해 있다.

그것은 바로 '영어'이다. 영어는 이미 세계 공용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였으며 그에 따라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우리는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리하여 세계는 언어 하나에서 만큼은 대체적으로나마 하나를 이루었고, 사회 각 분야에 하나하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언어의 특성에 맞추어 결과적으로는 세계의 단일화를 이루어 낸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이번에 내가 참가한 '제주 청소년 캐나다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고, 또 그만큼 알찬 것이었다.

11월 11일 오전 나는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제주 국제공항에 들어섰다. 목적지는 캐나다 BC주에 소재하고 있는 써리(Surry)시.

그 때만해도 나는 이번 연수가 내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내게 여행처럼 여겨졌고, 단지 영어를 배우겠다, 진짜 영어를 한번 배워 보겠다는 생각만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러나 연수는 단순히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내게 '문화충격' 그 자체였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에도 그네들과 나 사이의 차이점들이 아주 확연하게 묻어났고, 그것에 대해 나는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지만 서서히, 아주 서서히 적응하고, 흡수하고, 깨달아 나갔다.

그것은 내게 새로운 문화의 존재와 세계가 무엇인가에 대해 좀더 확장된 가치관을 심어주었다. 그것은 책으로 얻을 수 없는 교훈이었다.

그 중 하나인 영어가 역시나 제일 새롭고 흥미로웠다. 빈칸에 알맞은 문법 형태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어휘, 내가 가진 제스처를 동원하여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한 매 순간의 과정, 학교에서, 스카이 트레인에서, 캐나다 미식축구 서부 결승전에서, 대형마트에서, 내가 겪었던 매 순간에서 나는 놀라움을 느꼈다. 아 이것은 생활이었구나.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그들의 감정과 사상이었구나.

그런 그들과 나는 하나의 언어로 교류하고 있구나. 매분매초가 놀라움 속에 지나갔다. 학교에서, 활동시간에서, 주말여행에서, 그리고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한 모든 시간에서 이제 난 종착역에 다다랐다. 무척 아쉽고 또 서운하다.

내가 본 캐나다는 여유와 풍요가 가득한 곳이었다.

캐나다 젊은이들의 기타소리와 길가에서 노래를 부르는 프랑스인의 눈빛, 빅토리에서 황혼을 지켜보는 중년여성의 커피잔, 그리고 그들의 학교와 그들의 모임과 그들의 법과 그들의 국가를 사랑하는 캐나다 학생들, 이런 것들을 느낄 때 마다 가슴한구석에 뭉클함과 더불어 부러움이 스며 나오기도 했다.

이제 나의 목표는 하나다. 아직은 과도기에 있는 나의 나라 대한민국도 캐나다와 같이 세계인의 선망을 받는 국가가 되도록, 여기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 들을 소중히 간직하여 후에 모범으로 삼고, 내가 그렇게 일구어 내는 것이다.

언젠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우리 79명의 학생들이 그러한 위치에서 있으리라 믿는다.

잊을 수 없는 한달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교육청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School: Frank Hurt Secondary ,
오현고등학교  Park Gyu-tae(박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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