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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을 통한 민주주의 완성 눈앞에"
"주민소환을 통한 민주주의 완성 눈앞에"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8.07 21: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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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운동본부, 본격적 선거운동 위한 사무실 개소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흐린 날씨 속에서 보슬비가 하루종일 내린 7일, 오후들어 비가 조금씩 그치며 햇빛이 비치기 시작할 무렵 김태환지사주민소환운동본부(이하 소환운동본부)는 앞으로 주민소환투표운동기간 사용할 사무실의 개소식을 시작했다.

소환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에 마련한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 대한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주민소환운동본부 100인의 대표자를 비롯해 강정마을 주민 등 많은 제주도민들이 참석해 주민소환운동본부의 사무실 개소와 본격적인 주민소환투표운동의 시작을 축하했다.

개소식을 준비하면서 현장에 설치된 유세차량에서는 주민소환투표운동 선거유세 노래가 흘러나왔고 개소식에 참석한 제주도민들은 드디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주민소환투표에 대한 기대감과 흥겨운 음악, 그리고 주변에 자신과 같은 뜻을 가진 동지들과 함께 마치 축제의 한 모습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개소식은 고유기 주민소환투표 청구인대표의 개소식 개최 선언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제주도민 뜻 거스르는 제주도지사 처벌은 도민의 권리이자 의무"

이날 개소식의 대표연설에는 해군기지 문제로 김태환 제주도정과 오랜시간 갈등해온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나섰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지금 제주특별자치도는 주민소환을 통해 민주주의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 회장은 "자치라는 말은 스스로 다스린다는 말이므로 민주주의의 실현에 가장 근접한 정치체제 일 것"이라며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가 가장 먼저 제도화시키고 가장 먼저 소환에 성공해 주민투표에 이르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이번 주민소환의 목적과 의의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민소환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국책사업을 하는 제주도지사를 주민소환한다며 매도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국책사업이라해도 사업설명회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수용여부를 확정해야 하는데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사전 조작된 여론조사를 해 날조된 결과로 강정해군기지 사업을 확정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국책사업을 빌미로 주민들과 단 한번의 설명이나 대화도 없이 무조건적인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일관해온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강정주민들을 찬.반측으로 나뉘게 해 대립하게 만들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며 "향후 해군기지 문제가 백지화 된다거나 강정마을에 어떠한 보상정책이 뒤따른다해도 이미 깨져버려 흩어져버린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도민의 뜻에 거스르는 도지사를 처벌하는 것은 주권을 가진 도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고 주장하며 "주권이 있는 도민이 선출한 도지사가 불량인 것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행위는 만들어낸 상품이 불량인 것을 알면서도 유통을 허용하는 비양심적 생산자와 다를 것이 없다"고 역설했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뜻 깊은 순간"이라며 "민중이 스스로 대표자를 뽑아 일을 시키고 일을 잘하나 지켜보다 잘하면 더 큰일을 맡기돼 잘 못하면 꾸짖을 수 있는 나라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이제까지 힘든 여정이었고 남은 길이 더 멀고 험하더라도 독하게 마음먹고 결코 부러지지 않는 질기디 질긴 결심으로 나아가자"며 "한 걸음 더 나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완성해 내자"고 강조했다.

#. "선거가 갈등일으킨다면 대통령이 제주도지가 임명토록 해라"

강동균 마을회장에 이어 연설원 대표로 이경선 제주여민회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경선 대표는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를 기록하는 현장에 나와있다"며 "제주도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참여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곳임을 알려주자"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번 주민소환은 해군기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갈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며 한 마을의 공동체를 해체위기까지 몰고간 제주도지사의 전횡을 주민소환하는 것"이라며 "청구서명과정에서 이런 주민소환의 취지에 많은 제주도민들이 공감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러한 주민소환 취지를 호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어떤이들은 주민소환이 소모적인 것이라고 하며, 도민사회를 분열시키는 일, 재정적인 낭비라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주도지사를 직접 선출하는 것은 선거비용이 들고 직접선거는 제주도민사회를 분열시킨다면 앞으로 제주도지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해라"고 일축했다.

또, "그들의 주장대로 선거는 피곤하고 귀찮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 도의원 선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8월 26일은 제주도민의 민주주의의 역량을 보여주는 축제의 날"이라며 "제주도민과 소통하지 않는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민들이 그만두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자"고 주민소환투표운동에 제주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 "김태환 대상자는 오로지 혁신만을 향하고 있는 괴물"

이경선 제주여민회 대표의 연설이 끝난 후 마지막 연설자로 양용해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유족회장이 나섰다.

양용해 유족회장은 "이번 선거는 이땅의 민주주의가 업그레이드 되고 그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자리 모든 분들이 확고한 목표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달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양 회장은 "김태환 주민소환투표대상자는 오로지 혁신만을 향하고 있는 괴물"이라며 "우리는 김태환을 제주도지사로 뽑으면 그의 혁신을 통해 모두가 잘살고 삶이 윤택해 질거라 믿으며 그를 제주도지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회장은 "그러나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배려와 생각은 없고 예산과 인력을 자신이 독점해 제왕적 도지사로 군림해 버렸다"며 "민심 등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소통도 없이 혼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가며 그것을 강력한 리더십이라 위장,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솔직히 나는 해군기지가 들어오는 것에는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그 추진과정을 보면 이리갔다 저리갔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봉'으로 알더니 갈등을 조장하고 문제를 만들고는 나몰라라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육지로 갔다 와서는 MOU를 체결하고 왔다"고 비난했다.

양 회장은 4.3특별법 개악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명예도민증 수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양 회장은 "4.3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4.3특별법을 개악하려고 하는 의원들에게 어떻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할 수 있냐"며 "그들이 어디를 봐서 명예로운 도민이냐"고 피력했다.

양 회장은 "이는 4.3때 희생된 수많은 영령들을 모욕하고 100만 제주도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양용해 유족회장의 발언이 끝난 후 소환운동본부는 주민소환운동본부 사무실에 대한 현판식을 개최했다.

주민소환운동본부 관계자들과 참여단체 회원들이 건물 입구에 연결된 긴 천을 당기자 하얀 천이 벗겨지면서 '찬성! 주민투표 OUT! 김태환'이라 새겨진 주민소환운동본부 사무실의 현판이 드러났다.

이날 개소식이 끝나는 순간 참석자들은 가슴에 달고 있던 꽃을 하늘에 내 던지며 사무실 개소를 자축하고, 앞으로 진행될 주민소환투표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결의했다.

한편,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선거운동 이틀째인 오는 8일에는 7일과 마찬가지로 제주도내 각 구역에서 선거유세차량을 이용한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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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Ju 2009-08-09 12:10:47
제주의 소리 자유게시판 번호 : 13567 제목 : 민초를 짓밟고 정의를 외면한... 날짜 : 2007-11-11 조회수 : 4269 회 미디어제주 독자커뮤너티 자유게시판 번호 : 1916 제목 : 민초를 짓밟고 정의를 외면한... 날짜 : 2007-11-12 조회수 : 1056
도정의 기만행정에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없도록 지역사회에 관심과 감시체계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주민소환을 통한 심판 당연한 귀결이겠죠. 제주도민 여러분 힘내십시요!

Jin Ju 2009-08-09 11:42:29
지역주민 동의 없이 53년만에 삼도대로를 폐지 도로가 생길 자리인 남문노타리 구제주 핵심부에 고층건물로 도민의 조망권을 차단 막은 창을 만들어 놓고 그 뒤쪽에는 도심지 슬럼가 형성에 박차를 가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극도로 유린하고서 뉴제주운동이라 부르짓는 도정 바로 이것이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실이니...어쩌면 그 부하직원들이 불쌍하다. 주민소환을 통한 심판 당연한 귀결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