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대중교통에서 사람 사는 맛을 느낀다
대중교통에서 사람 사는 맛을 느낀다
  • 강정택
  • 승인 2009.08.05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강정택 서귀포시 중앙동장

서귀포시장에 부임된 박영부 시장은 전용차량을 버리고 택시를 타면서 출근을 하고 있다.

택시기사로부터 지역경제에 대한 이야기, 제주관광에 대한 이야기와 같은,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생생히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해 나간다고 한다.

일선동장으로 발령을 받은 지도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여러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추진사업 활동에 부지런히 동참하면서 덩달아 술자리도 늘었다.

그동안 자가용을 가지고 출퇴근을 했으나 이참에 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었다.

솔직히 버스를 이용해본지가 20여 년이 된 것 같다.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 우리는 콩나물 시루떡마냥 덜컹이는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버스에서 동네 어른이 타면 건강도 묻고, 조카가 타면 안내양에게 대신 버스비도 내주는 넉넉한 인심이 있었던, 그런 추억이 서려있다.

그러던 중 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급격한 마이카시대를 맞아 대중교통은 하양산업으로 치달았다. 그래도 명색이 "시민의 발"라 하여 공영버스와 함께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대중교통수단의 주 단골손님은 학생층과 노인층이 대부분이다. 5~6십대 젊은 층도 손에 꼽히는 정도이다.

버스를 이용한 출.퇴근에 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얻고 있다.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동장이 되었으니 부디 주민을 위한 봉사정신을 잊지 말고 열심히 해 주게나”하는 격려와 함께 기족의 건강, 일상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종착역까지 들려준다.

특히 어르신들은 기초생활수급정책, 풍수해보험, 기초노령연금과 더불어 공공근로와 같은 노인일자리 정책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헤어지면서 고맙다고 연신 대는 어르신들에게 나의 존재는 국가정책의 전도사요, 도정, 시정의 전령사인 셈이 아닐까 싶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교통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심도 있게 되돌아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가까운 지근거리마저 자가용을 끌고 다니다보니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야 하고 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 공영주차장 시설과 같은 사회적비용, 무질서한 불법주정차에 의한 끊이지 않는 시비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좀처럼 삭혀주지 못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제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자. 요즘 버스는 정확한 시간표에 의해 운행되고 있어 출퇴근 이용에 전혀 지장이 없다.
 
버스 안에서는 사람 사는 냄새가 있고 인정이 살아 숨쉬는, 살맛나는 사회조성의 작은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어 시민들의 동참을 바라마지 않는다.

<강정택 서귀포시 중앙동장> 

# 외부원고인 '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제주/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