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속보]4.3 '끝나지 않은세월' 김경률 감독 별세
[속보]4.3 '끝나지 않은세월' 김경률 감독 별세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12.0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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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한국병원서 운명...4.3 단체 등 '애도 물결'

4.3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의 김경률 감독이 2일  별세했다. 향년 40세.

김 감독은 지난 1일 오전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한국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2일 오전 8시48분 운명했다.

오늘(2일)이 그의 생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의 어머니 강순녀(77)씨는 "오늘이 경률이 음력 생일인데....."라며 "정말 믿기지 않고 겁이난다"며 울먹거렸다.

"며칠 전 보일러때문에 많이 다퉜어. 그렇게 싸울일도 아니었는데....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아파요. 그게 마지막일줄은......"

뒤늦게 사실을 알고 찾아온 그의 동료들도 하나같이 믿기지 않는듯 말문을 열지 못했다.

김 감독과 절친한 친구였다는 강상돈씨도 믿기지 않는다며 애도했다.

 "평소에 경률이는 몸이 아주 건강했죠. 그런데 며칠전에는 몸이 안좋다는 얘길 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가버릴줄은..... 오늘이 경률이 생일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딱 40년을 살았군요."

김 감독의 동료들은 슬픔에 잠긴 어머니에 대한 걱정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외동아들이죠. 어려운 형편인 어머니가 이제는 혼자 남게 되셨네요. 어떻게든 어머니를 도와야 할텐데....."

그러면서 그의 동료들은 자신의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했던 김 감독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몸은 챙기지 않고 일에만 열중했어요. 4.3영화 제작은 물론 연극 등 굉장히 열정적으로 일을 했죠."

김 감독은 제57주년 제주 4.3을 맞아 제주4.3 극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을 제작,  4.3 문화운동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설문대영상이 제작한 이 영화는 4.3사건의 상처를 깊이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한 노인의 회상을 통해 현실과 과거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중적 플롯 구조로 만들어져 현재까지 잔존하고 있는 4.3의 한과 아픔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다.

빈소는 한국병원 영안실이며 발인은 6일(화요일) 오전 7시.

장지는 제주시 용강동 가족공동묘지.

연락처 : 안민희(민요위원회회원) - 011-697-4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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