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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양석원 의사자 증서 수여식 거행
故 양석원 의사자 증서 수여식 거행
  • 좌보람 기자
  • 승인 2009.07.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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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선원 구하려다 숨진 故 양석원씨 의사상자 인정

물에 빠진 동료선원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양석원씨(27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의 '의사자 증서 수여식'이 3일 거행됐다. 

제주시는 이날 오후 2시 故 양석원씨가 의사자로 결정돼 고인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남다른 살신성인의 정신을 높이 기리기 위한 의사자 증서 수여식을 마련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故 양석원씨 부모를 비롯해 형제자매들과 지역마을 자생단체장, 간부공무원 등 30여명의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대한 묵념과 고인의 약력소개, 의사자 증서 및 유족보상금 증서전달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18일 '2009년 제3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살신성인의 용기와 행동을 몸소 실천한 故 양석원씨를 포함한 7명을 의사상자로 인정함에 따라 마련됐다.

故 양석원씨는 평소 자원봉사활동에 애정을 갖고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 등 3종을 취득해 각종재난, 재해시 구조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지난 2006년 전라북도 정읍 폭설피해 현장 구조 활동과 강원도 인제수해 복구현장, 2008년 1월 태안 기름 유출사고 현장에서도 봉사 활동을 함으로써 주변에서는 남다른 봉사정신이 투철한 자원봉사단원으로 각종표창을 받는 등 희생정신이 매우 투철한 단원으로 인정받았다. 

양씨는 지난2월 28일 오전 6시께 통영 동호항에서 조업차 출항해, 같은 날 오후 4시40분께 통영시 소재 욕지도 남동쪽 약 35마일 해상에서 유자망 어구 투망 조업을 하던 중, 선원 정모씨(48)가 갑판에서 그물에 발이 걸려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씨가 물에 빠지자 당시 9명이 승선하고 있었는데, 이중 양석원씨가 곧바로 바다로 뛰어내려 정씨를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정씨는 실종되고 양씨는 배 위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양씨의 시신은 고향인 제주로 옮겨져 지난 3월6일 장례가 치러졌다.

사고를 당한 양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오랫동안 자원봉사활동에 매진해 오다가 지난달 19일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한번 해보면서 경험을 쌓아보겠다"면서 어선의 선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택상 제주시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앞으로 故 양석원님의 값진 희생정신을 거울삼아 서민복지정책을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영원한 등불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故 양석원씨는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법률에 의거 유족보상금과 장제비용 지원, 또한 충혼묘지 안장 등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예우를 받게 된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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