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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긴급 이사회에 도청 여성과장 참석 '사실'
여성단체 긴급 이사회에 도청 여성과장 참석 '사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1.23 11:1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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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여성계 특별자치 기자회견 파문 '도마'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도민사회 갈등과 관련해 제주도내 여성단체들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문제의 발단은 제주도여성단체협의회의 김애경 회장을 비롯한 일부 소속 단체장들이 지난 18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소수의 몇몇 단체가 제주도민을 대변하는 양 도민의 이름으로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있음에 실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이들 단체는 "이들의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관련 특별법 제정을 저지하려는 일체의 행동을 즉각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단체 이사진과 소속 단체 회원들은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내고 "시.군지부 및 지회와 상의 한번 없이 제주도 여성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기자회견을 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애경 회장은 대한간호협회 제주도간호사회 회장으로서 간호협회는 시.군에 지부가 없는 조직"이라며 "제주도여성단체협의회를 자신의 사조직인양 마음대로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회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여성계의 내홍이 불거지자, 23일 열린 제223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의 문제가 다시 제기됐다.

이날 오전 행정자치위원회의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에 대한 감사에서 한성율 의원은 "제주도내 여성단체들이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하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감정의 불씨가 생겨나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직접 나서 중재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경희 보건복지여성국장은 18일 여성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날 소집된 긴급 이사회에 제주도 여성정책과장이 이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하고, 기자회견이 끝난 후 내부갈등이 불거지자 김태환 제주도지사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털어놔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긴급 이사회장에 도청 간부공무원의 참석한 일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이 국장은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언행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각별히 처신을 조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그러나 해당 과장이 긴급 이사회에 가기 전이나 갔다온 후 어떠한 결재나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특별자치도는 도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고 제주 미래위해 해야 한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대위 시민단체 몇몇 분들의 목소리기 때문에 다수의 목소리가 가려져서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고 있고, 반대하다 보니 되는게 제대로 없다"는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국장은 또 "도민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어떻게 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내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 "어쨌든 결과가 이렇게 되다 보니,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성율 의원은 "그런데 여성단체협의회가 시.군 조직별로 회의나 토론을 거친 후 기자회견 하는게 맞지 않은가"라며 단체내 합의없이 이뤄진 기자회견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다음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와 관련된 주요 질의답변 내용.

#한성율 의원=제주도여성단체협의회가 내부 갈등에 휩쌓여 있다. 감여성단체 하면 제주도내 여성단체 위해 뭔가 희생 봉사하는 단체가 아닌가. 내부 갈등 있어서는 안된다. 함께 어우러지고 화합하기 위해서는 국장이 직접 나서셔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경희 국장=반발한다는 말 듣고, 개인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한성율 의원=공동대책위원회의 범도민대회 개최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 소집했는데, 제주도 여성 과장 한분이 참석하셨다는데 맞는가.

#이경희 과장=네

#한성율 의원=누가 참석했는가. 여성정책과장인가.

#이경희 국장=예

#한성율 의원=(여성정책과장이)참석한 것은 여성단체협의회가 요구했고, 그래서 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와같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돌아오고 나니까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경희 국장=어쨌든 죄송하게 된다.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행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각별히 처신을 조신하겠다.

#한성율 의원=만약 알아서 갔다면 어지간히 할일도 없는 사람이다. 만에 하나 과장이 그 자리에 참석하면 국장님 결재를 받았을텐데. 모든 상황 놓고 볼때, 긴급이사회때 갔다고 하면 그 당시 이사회 상정내용 안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다 하더라도, 과장이 돌아와서 국장에게 긴급회의 결과 보고받았을거 아닌가.


#이경희 국장=보고절차 없었다.

#이경희 국장=특별자치도는 도민대다수가 찬성하고 있고 제주 미래위해 해야 한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 공대위 시민단체 몇몇 분들의 목소리기 때문에 다수의 목소리가 가려져서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고 있고, 반대하다 보니 되는게 제대로 없다. 도민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어떻게 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내는 경우가 있다.

#한성율 의원=국장의 논리는 특별자치도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이러한 게 좋다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소수의 목소리에는 반대의견도 있다. 그런데 여성단체협의회가 시.군 조직별로 회의나 토론 한후 기자회견 하는게 맞지 않은가. 단체에서 하나의 합의도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몇몇 단체의 결정으로 한건 문제 아닌가.

#이경희 국장=모든 사람들이 합의하에 일을 이룰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

#한성율 의원=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 여성발전 위해 바람직하다. 목적은 하나다. 어떤 문제가 있으면 답이 또 나온다.
과장이 자기 의견을 갖고 갔던, 그러지 안하든, 도지사에게는 많은 누가 됐다. 죄없는 지사만 누가 된다면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소할 생각이냐.

#이경희 국장=지사께 송구스럽다고 말씀드렸다. 지사는 별다른 말씀 안하셨다.

#한성율 의원=공무원들은 매사에 조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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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ㄹ 2005-11-24 11:14:25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투표해보자! 어디 저 국장 나리 말이 맞는지?

국장이라는 작자가 자기 할일이나 똑바로 할 것이지..

달팽이 아빠 2005-11-23 17:25:09
단순히 참가 독려를 넘어선 우려가 내재돼 있습니다...

여성 및 육아, 복지 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주무 국장이 ...

일부 여성단체, 또 그중 일부 여성대표들에게 편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수십억~수백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공정성, 형평성, 균형과 투명성 차원에서 심각함을 예고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주부 담당자의 호불호에 따라 행정예산이 집행되는 구시대적 관행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더 더욱 그 담당자가 특정 일부 단체 또는 개인에 대해 편애성(?)을 갖고 있다면...

...

단순사실에 그치지 말고...

차후 예산집행에 대한...내부고발과 시민 및 언론의 감시가 더욱 필요할 땝니다...

ㅉㅉㅉ 2005-11-23 16:00:07
씰떼없는 소리 그만하고
특별도나 잘 만들어라.
하는짓이라곤,,,,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