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등장한 고액권인 5만원권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유통된지 이틀이 지나면서 불편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거스름돈 어떡해 = 한 시민은 25일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부모님이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이 담배 한 갑 사고 5만원권을 내놓는데 한숨이 나왔다"고 말했다.
중화요리 배달원 김영태씨(30)는 "몇몇 치킨집 종업원들은 아예 신용카드 결제기를 갖고 다닌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금을 주고받아야 하는 택시 기사와 영세상인 등 자영업자들은 이들은 2만원권이나 2만5천원권, 3만원권의 발행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5만원이야 5천원이야 = 색상이 비슷한 5천원권과 혼돈된다는 의견과 구분이 어렵다는 시각장애인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한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야간에는 1만원권과 1천원권이 아직도 구별되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데, 5만원권 역시 5천원권과 구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골 장터에서는 할머니들이 돈을 잘못 지불해서 싸우는 일이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홈페이지를 통해 "5만원권의 앞면 도안인물이 여성이라는 점과 뒷면 도안소재가 세로로 디자인된 점 등도 다른 권종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선 벌어짐 현상 문제없나 = 5만원권의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과 종이 사이가 너무 쉽게 벌어지고 은행 자동화기기(CD.ATM) 입출금 때 기기에 걸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 24일 5만원권 화폐를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에 넣어 테스트한 결과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위폐감별기 때아닌 호황 = 위조지폐 감별기 제조업체들은 5만원권 발행 이후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23일 5만원권 지폐 유통 이후 위조지폐 감별기 판매량이 전주보다 3배 늘었다고 밝혔다.
시티신문/권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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