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해군기지 갈등 해소될 때까지 강정서 출퇴근하겠다"
"해군기지 갈등 해소될 때까지 강정서 출퇴근하겠다"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6.22 19: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환 지사, 22일 대천동 기관.단체장과의 대화서 밝혀
남부탐색구조부대 '근거없는 루머'...후보지 변경 'NO'

김태환 제주지사는 22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추진 중인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문제과 관련해 대천동 기관.단체장 35명과 가진 첫 대화에서 "해군기지 건설 갈등문제에 대한 해소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강정마을에서 민박을 하면서 출퇴근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5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서귀포시 대천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대천동 기관.단체장과의 대화에서 "오늘(22일)부터 강정마을에서 민박하겠다"며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인한 갈등해소를 위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때까지 강정마을에서 출퇴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화는 대천동 기관.단체장들이 질문하고, 이에 대해 김 지사가 답변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천동 기관.단체장들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환경훼손 저감방안 △공군기지, 남부탐색구조부대 수용 여부 △해군기지로 건설로 인한 지역주민 갈등 해소 방안 △해군기지 후보지 변경 가능성 △토지보상 추진 여부 △해군기지의 성격(크루즈항 또는 해군기항) 등에 대해 질문했다.

우선 김선일 대천5통장은 "강정해안은 연산호가 서식하는 등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청정해역"이라며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화되면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주도의 대책을 말해달라"고 물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 지사 대신 김양보 제주자치도 환경정책과장이 "현재 이 부분에 대해 문화재청이 조사 중에 있는데, 강정해안 인근에 있는 연산호를 이식시켜 전문가가 관리하는 연산호 서식 보전기관 등의 의견 등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오는 24일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공청회를 마련해 공개적 토론에 의해 환경훼손 저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도순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우리 마을에서는 현재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공군기지와 남부탐색구조부대가 들어온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이의 수용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 3년전 도지사 후보였을 때, 해군기지는 조건부 찬성하고 공군기지는 반대한다고 공약을 제시한 적이 있다"며 "공군기지는 지사로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남부탐색구조부대 수용은 전혀 검토되거나 논의된 것이 없다"며 "전혀 근거가 없는 루머"라고 덧붙였다.

윤문갑 신시가지노인회장도 "해군기지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 마을 주민들은 서로 갈등속에 있다"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빚은 갈등인데, 이 부분에 대한 해소에 대해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일부러 언급을 한 것"이라며 "이는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이며 그러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정부에 요청할 것은 확실하게 하고 지원을 받아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강정지역 주민들의 갈등의 궁극적인 책임자는 도지사"라며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표명했다.

김성규 대천동자율방재단장도 "화순, 위미, 강정 등 해군기지 건설 후보지를 결정하는 데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혹시 해군기지 건설 후보지를 변경할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해군기지 후보지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 매끄럽지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2007년 두차례에 걸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강정이 후보지로 결정된 만큼 후보지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영신 대천6통부녀회장도 "언론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접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대부분 주민들이 모르고 있다"며 "강정마을에 들어서려는 것이 크루즈항인지 해군기항인지 이 부분에 대해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지사는 "강정마을에 건설되는 것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며 "이는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군사목적만이 아닌 크루즈항이 접안 가능한 관광미항으로 두가지의 성격을 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마을과 도민들의 노력에 의해 당초에 해군기지로만 추진하려던 것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발전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대화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강정에서 추진 중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인해 지역에서 어려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대천동 주민들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견을 듣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제주>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심이 2009-06-23 01:43:35
김지사님의 충정을 이해하는 댓글 달아 주세요